28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종 이상의 약을 먹는 다제약물 복용자는 155만 937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루 25종 이상 약을 처방받는 이들은 1만 116명이나 됐다. 2020년 5735명이었던 것이 매년 1000명씩 늘더니 5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의료급여수급자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의료보장 적용 인구는 5299만명이다. 이 중 건강보험 적용 인구는 5143만명이며 의료급여 인구는 155만명이다. 약을 10종 이상 먹는 비중은 건강보험 가입자의 경우 2.5%에 불과하지만 의료급여자는 16.8%에 이르렀다. 25종 이상 약을 복용하는 이들은 건보가입자 0.01%(4935명), 의료수급자 0.33%(5181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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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보면 △45세 미만 1.4% △45~54세 9.1% △55~64세 16.5% △65~74세 22.9% △75~84세 31.2% △85세 이상 30.5% 등 연령이 높을수록 약을 많이 먹었다. 여기서 25종은 약의 개수가 아닌 성분수를 의미한다. 약 한 개에 여러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많은 이들이 여러 약물에 노출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처방받은 약의 개수가 늘수록 약물 부작용·입원·사망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김태정 서울대 신경과 교수는 “똑같은 작용을 하는 약을 병원 여러 곳에서 중복 처방받는 경우가 많다”며 “위장약을 병원 3곳에서 처방받으면 위장 장애가 없는데도 약을 3개씩 먹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뇌심혈관질환 치료를 위해 항응고제(와파린 등)나 항혈소판제(아스피린 등)와 같은 항혈전제를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먹을 경우 출혈위험성이 올라가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일각에선 ‘병원 쇼핑’등 의료 과다이용으로 인한 복지비용 부담을 우려하기도 한다. 실제로 현재 의료급여는 국비 10조원, 지방비 3조원이 투입되고 있는데 2050년에는 국비 48조원, 지방비 15조원 등 총 63조원까지 늘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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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명: 성분명은 타이레놀과 같이 제약사가 약에 붙인 상품명과는 달리 약의 재료가 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과 같은 약물의 화학성분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