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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기는 바이든 지지율, 역대 대통령 중 꼴찌

박종화 기자I 2023.12.25 18:40:15

집권 3년차 지지율 40% 밑돌아…최근 50년간 대통령 중 유일
더힐 "바이든, 트럼프에 2%p 뒤처져…500개 여론조사 종합"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바이든 캠프 안에선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지지율에 절망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AFP)


여론조사회사 갤럽이 지난 1~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이달 지지율은 39%다. 지난 50년 동안 집권 3년 차 지지율이 40%에 못 미친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일하다. 재선에 실패한 지미 카터(54%)·조지 H.W. 부시(51%)·도널드 트럼프(45%) 전 대통령의 집권 3년차 지지율도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높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지금까지 나온 500여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9%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주며 대선 승리에 기여했던 조지아, 미시간 등 경합주가 최근 그에게 등을 돌린 것도 뼈 아픈 부분이다.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바이든 캠프는 낙심에 빠졌다. 민주당 전국위 간부를 지낸 이반 자비엔은 “답답하다. 왜 메시지가 (유권자에게) 전달되지 않는지 여러 설명을 들었다”며 “어떤 설명도 설득될 만하거나 기분 좋게 하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주 열린 백악관 회의에서 부진한 지지율에 대해 참모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캠프는 특히 미국 경제에서 긍정적인 지표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유권자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에 낭패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경제 호전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 부진으로 1992년 대선에서 정권을 내줘야 했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게 바이든 캠프 우려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에 전통적 지지층인 젊은 층과 유색인종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발목을 잡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질적인 고령 논란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캠프는 선거 방해·기밀 문서 유출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이 본격화하면 선거 구도가 바뀔 것으로 바라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 완화, 일자리 증가 등 경제정책 성과가 내년이면 유권자에게도 체감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여론조사 담당자인 코넬 벨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가 한계라며 “트럼프는 47%짜리 후보다. 미국민 대다수는 결코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NBC 방송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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