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홍장표 사퇴 압박 논란 일축…“상식적 얘기”

조용석 기자I 2022.07.08 10:00:00

한덕수 국무총리, 7일 출입기자단 만찬
韓총리, 야당 반발에 “그분들도 상식선에서 얘기”
“경제위기 관리 능력 있어…1년, 1년반 끝날 것”
지원 저조 규제혁신추진단, 자문위원 비중 늘릴 듯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사퇴 압박 논란과 관련해 “상식적 얘기를 했다”고 일축했다. 또 현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으로 확신했다.

◇ 총리, 野 반발도 “그분들도 상식선에서 얘기”

한 총리는 8일 세종청부청사 인근 식당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홍 원장 등 국책연구기관장 사퇴 압박 논란에 대해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상식적 얘기를 했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덕수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첫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앞서 한 총리는 지난달 28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KDI 원장 인사와 관련 “바뀌어야 한다. KDI에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냐”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후 홍 원장은 지난 6일 “귀를 닫겠다면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며 한 총리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사표를 제출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에 대해서도 한 총리는 ‘상식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한 총리는 “야당에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건 제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역시 그분들도 상식선에서 얘기한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에둘렀다. 민주당은 임기가 보장된 국책연구원장의 사퇴 압박을 직권남용이라고 비난하며 고발을 포함한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 “경제위기 관리 능력 있어…1년 혹은 1년반 끝날 것”

한 총리는 현 경제상황을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이번 위기의 특징은(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원인을 알 수 있다”며 “한마디로 우리가 이걸 관리할 충분한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지만 모든 국민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편안하게 만족시키게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영원히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기간이 1년일지, 1년 반일지 예측이 어렵지만 반드시 언젠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 사전환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그는 “(현 경제위기가) 끝났다고 해서 경제 문제가 다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문제 대응과 동시에 우리가 대통령 취임할 때부터 주장하고 있는 중기적, 장기적 개혁 프로그램이 제대로 돼야 한국 경제가 G7이 될지 G6가 될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그렇게 갈 수 있겠다 생각한다”고 구조적 개혁도 강조했다.

또 한 총리는 민생과 직결되는 식품 물가에 대해 비상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할당관세를 통해 소·돼지고기를 긴급하게 들여오는 조치를 하고 있다”며 “9월 초 추석이 있어서 식품 쪽에 비상적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 지원 저조 규제혁신추진단, 자문위원 비중 늘릴 듯

한 총리는 덩어리 규제 타파를 위해 신설하는 규제혁신추진단에서 일할 규제전문가 채용의 미달사태 등에 대해서는 “월 200만원에서 250만원 드리면서 와달라고 하는 것은 거의 봉사를 해달라는 것이기에 경쟁률이 처음부터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을 안했다”고 말했다.

급여 수준이나 근무형태를 변경해 모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이분들 대부분이 직업이 있기에 250만원을 드리면 풀타임으로 일해야 해서 여러 문제 있다”며 상근이 아닌 자문위원 형태로 초빙하는 방향도 언급했다.

앞서 총리실은 4급 이상 직급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퇴직공무원 등을 규제혁신추진단 소속 규제전문가로 채용한다고 공고했으나 급여와 근무조건 등의 문제로 인해 지원율이 0.5대 1 수준에 그쳤다. 총리실은 근로시간 및 장소를 유연화해 2차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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