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송된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A씨의 어머니 B씨와의 전화 인터뷰가 공개됐다.
B씨는 “올해 1월 제 아들이 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되어 대전시청에 발령을 받았었다. 첫 부서에서는 팀원들과 별탈없이 잘 지냈는데 7월 부서이동이 되면서 일한지 6개월도 안 된 아이한테 너무나 무거운 과중한 업무와 책임 있는 일들이 주어졌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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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줄곧 고민을 안고 있던 A씨는 결국 친구의 권유로 정신병원을 방문하게 됐다. B씨는 “아이가 너무 힘들고 밥도 못 먹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그러니까 일도 제대로 되겠느냐”면서 “그래서 하루는 일을 하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숨까지 쉬기가 힘들어진 상황이 온 거다. 그래서 반차를 급하게 내고 병원을 가게 된 거다. 그때가 9월 초쯤 됐다”고 회상했다.
동시에 B씨는 A씨가 휴직을 신청했다고 설명하면서 “저희 아들이 죽기 이틀 전에 휴직에 관련해서 팀장한테 구두로 휴직을 내고 싶다고 얘기했었나보다. 그런데 그 팀장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휴직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부정적인 답변을 해준 것 같다. 우리 아들 입장에서는 세 달 가까이 그런 팀 분위기에서, 그리고 또 출근해서 그 사람들을 다시 봐야 하는 그 부담감이 너무나 두려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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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본인들이 한 왕따 행동과 이런 말들이 한 사람이 이렇게 죽음까지 선택하게끔 하게 된 과정까지 온 것에 대해서 이게 정말 무서운 범죄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 같다”고 분노했다.
또 B씨는 대전시장과 감사위원장에게 진정서를 전달하자 “다른 업무들도 많아서 올해 안에 감사를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면서 “너무나도 제한적이고 소극적인 감사를 하고 있더라”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끝으로 B씨는 청취자들에게 “저희 아들 일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저희 가족들에게는 정말 너무나 많은 힘이 된다.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왕따 행동과 말들이 하루에 절반 가까이 지내야 하는 직장 내에서 당해야 하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어땠을지, 무너진 자존감으로 무서운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제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올해 1급 9급 공채로 임용돼 지난 7월 대전시청 한 부서로 발령을 받은 A씨는 3개월 만인 9월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