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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전국의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이 신공항 건설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기후위기 충남행동은 1일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 전국 4개 지역의 신공항에 반대하는 단체들과 함께 서산민항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달 5일 국토교통부가 공고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에 포함된 곳 중 전국 4개 지역 공항에 반대하고 있는 단체들이 참여했다. 신공항 건설에 포함된 지역은 가덕도신공항, 새만금신공항, 서산민항, 제주 제2공항 등 4곳이다.
신공항반대 기후행동 참가자들은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으로의 대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항공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은 대표적인 시대역행 사례”라며 “천문학적인 혈세가 투입되는 묻지마식 토건사업으로 돌이킬 수 없는 환경파괴를 일으키고 기후위기를 가속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후위기 충남행동 관계자는 “충남도가 주장하는 해미순교성지가 국제성지로 지정되고 국제선 수요가 있음을 주장하지만 2017년 국토부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에 따르면 국제선 예측 수요는 양양 공항에도 못미처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최종 공항 이용객 추정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토부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밝힌 국내선 수요 37만명 이용객 추산은 실제 수요보다 부풀려진 숫자이며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기후위기 시대, 항공기 안타기 운동 측면에서도 항공 수요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기후위기 충남행동에서는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충남도는 서산민항의 이용 반경으로 60㎞를 거론하지만 사실상 30㎞권역이 실제 권역이며, 30㎞ 권역으로 봤을 때 당진시, 서산시, 태안군, 예산군, 홍성군의 시민들의 이용편익을 위해 충남도가 509억원 민항을 추진한다는 것은 혈세낭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항은 건설비용 이외에도 운영비용에 대한 적자 문제가 심각하며, 전국 14개 공항 중 10개 공항이 5년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 충남도는 공항이 없어도 서해안복선전철이 2022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어 홍성에서 서울까지 40분대 진입이 가능하며 또한 KTX경부선 연결 철도까지 계획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기후위기 충남행동 조순형 운영위원장은 “기후위기 시대, 정치권은 충남만 공항이 없다는 ‘충청홀대론’이 아니라 교통인프라가 좋아 공항이 없어도 살기 좋은 충청남도를, 509억원으로 공항 건설이 아니라 정의로운전환 기금 증액을 추진 해야 한다”며 “석탄발전 퇴출에 따른 노동자와 지역민의 경제적 피해가 없도록 하루빨리 정의로운 전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기후위기 충남행동은 충남의 34개 시민단체와 개인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로 앞으로 서산민항 추진 반대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