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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해외순방 마치고 귀국…신남방 본격화·포용국가 비전 제시

김성곤 기자I 2018.11.18 20:54:06

18일 5박 6일간의 ASEAN·APEC정상회의 참석 일정 마치고 귀국
싱가포르서 ASEAN 정상회의 참석 “아세안, 동지애 느낀다”
파푸아뉴기니 APEC정상회의 참석…‘디지털혁신기금’ 창설 제안
미중러와 정상급 연쇄 회담…한반도 비핵화 진전 모멘텀

아세안 관련 회의와 2018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 참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 5박 6일간의 싱가포르·파푸아뉴기니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서울공항 도착 행사에는 당정청 주요 인사들이 마중을 나왔다. 오후 8시 45분경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는 물론 임종석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한병도 정무수석과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조현 외교부 1차관, 주한파푸아뉴기니대사 대리는 문 대통령 내외가 공군 1호기에서 나와 트랩을 내려오자 박수를 건넸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신남방정책 이행 의지를 본격화한 것은 물론 ASEAN·APEC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러와 정상급 외교접촉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위한 모멘텀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방문 기간 동안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이른바 ‘신남방정책’ 가속화에 공을 들였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잇따라 참석하면서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과 한국은 식민지 시대의 권위주의 체제를 극복하고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아주 각별한 동지애를 느낀다”며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는 2019년 우리나라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의사도 밝혔다. 아울러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을 되새긴다”며 “동아시아에 어떤 위기가 닥쳐도 함께 힘을 모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다자 정상회의 중 최대 규모로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동시 방한한다. 신남방정책의 랜드마크격 행사가 될 전망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한·아세한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공식 제안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이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 정세에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파푸아뉴기니 방문 기간 동안 APEC정상회의에 참석,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국제무대에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은 전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포용성은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 APEC 회원국 간 격차를 줄이고 공정한 기회와 호혜적 협력을 보장할 때 우리는 함께 잘살고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각국 경제주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개도국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APEC 디지털혁신기금’ 창설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ASEAN·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연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관심을 끌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시점이 무르익어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총괄 평가한 뒤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내년 남북한 교차방문 의사를 내비치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이행 구상에 적극적인 협력 의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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