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대림산업(000210)과 대우건설(047040) 컨소시엄이 단일 공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에쓰오일(S-OIL)의 울산 온산공단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에쓰오일이 발주한 울산 온산공단 잔사유 고도화 시설 및 올레핀 하류 시설 공사의 실시 설계 용역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공사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에쓰오일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단일 최대주주가 된 이후 에쓰오일이 처음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발주처 비용을 포함해 약 4조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두 회사 수주액은 약 3조 5000억원에 이른다. 주관사인 대림산업 수주액이 1조 9300억원(55%), 대우건설이 1조 5800억원(45%)이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다음 달부터 실시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이사회의 투자 승인을 받고 오는 2018년까지 이 지역에 정유·석유화학 복합 시설인 잔사유 고도화 시설과 올레핀 하류 시설을 짓는다.
전사유 고도화 시설은 석유 정제 뒤 남은 벙커씨유를 프로필렌, 휘발유 등으로 전환하고, 올레핀 하류 시설에서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건축·생활 소재 원료인 폴리프로필렌·산화프로필렌을 생산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의 민간 투자 촉진 정책이 사업 추진의 발판이 됐다. 앞서 지난 2013년 4월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마련한 외국인 투자자 간담회에서 대규모 투자를 검토 중인데 마땅한 부지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정부가 다음 달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에쓰오일이 울산의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 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