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과거만 해도 ‘내 집 마련’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으나 최근 20~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 같은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장기 침체로 주택에 대한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보유매력이 줄어든 데다 1~2인 가구 증가 등 사회적 변화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13일 국토교통부가 전국의 3만3000가구를 대상으로 ‘2012년 주거실태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72.8%가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같이 응답한 비율은 지난 2010년(83.7%)과 비교하면 10.9%포인트나 감소했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내집 마련에 대해 크게 중요시하지 않았다. 55세 이상은 77.9%가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45~54세 69.1%, 35~44세 67.7%, 34세 이하는 이 비율이 61.1%에 그쳤다.
김혜원 국토부 주택정책과 사무관은 “나이가 많을 수록 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높게 나타나는 등 연령에 따라 주거의식과 가치관도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자기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자가점유율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주택시장 침체로 집을 살 능력이 있는 계층을 중심으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소득층 자가점유율(64.6%)은 4.9%포인트 감소해 전체 평균(54.3%→53.8%)보다 하락폭이 컸다. 반면 저소득층은 50.4%로 3.5%포인트 증가했다.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구입배수(PIR)는 지방의 집값 상승 영향으로 2010년 4.3에서 5.1로 상승했다. 다만 집값 하락폭이 큰 수도권은 같은 기간 6.9에서 6.7로 낮아졌다.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인 RIR은 저소득계층의 경우 28.2에서 21.8로 낮아졌지만 중·고소득층은 19.2에서 19.8로 증가했다.
혼인 등의 이유로 최초로 집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전국 평균 8년으로 조사돼 2년 전보다 0.5년 줄었다. 이들 중 67%는 아파트를 생애최초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은 78.1㎡로 2010년보다 9.4㎡ 넓어졌고 1인당 주거면적 역시 3.2㎡ 증가한 31.7㎡로 조사돼 양적 주거수준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128만가구(7.2%)로 2010년 184만가구(10.6%)보다 56만가구 감소했다. 최저주거기준은 3인가구 기준 전용면적 36㎡ 외에도 전용입식부엌, 전용수세식화장실 등 시설 설치 여부 등을 기준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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