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군 장병 가운데 해군의 흡연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급별로는 부사관이 장교·사병보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인들이 가장 즐겨찾는 담배는 ‘디스플러스’였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안양 동안갑)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육·해·공 장병들의 평균 흡연율은 44.5%였다. 군 장병의 흡연율은 외부전문기관이 조사한 2008년 49.7%를 기록한 이후 2009년 48.4%, 2010년 47.2% 등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다.
다만 민간인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20대 남성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2011년 기준으로 각각 40.5%, 39%였다.
특히 육·해·공 가운데 해군의 흡연율이 2010년 40.7%에서 2011년 47.7%로 급증했다. 반면 2010년 50.1%에 달했던 육군의 흡연율은 45.9%로 줄었다. 공군도 같은 시기 40.1%에서 31.8%로 감소, 해군과 대조를 보였다.
계급별로는 부사관이 55.7%로 사병(42.6%)과 장교(42.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부사관의 흡연율은 2008년 이후 꾸준히 50%를 웃돌고 있다.
한편 군 장병들이 가장 많이 찾는 담배는 디스플러스였다. 지난해 군 마트(PX) 매출 기준으로 디스플러스는 2938만4534갑, 601억원어치가 팔렸다. 2위인 레종블루(114만8424갑, 28억원어치)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같은 담배 선호도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한 사병들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러스(2100원)는 지난해 국내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 1위인 에쎄 라이트(2500원)보다 400원 저렴하다.
장병들이 군 마트에서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도 디스플러스였다. 판매수량 및 판매금액 모두 육군과 해군 PX에서는 디스플러스가 1위, 공군은 카스캔맥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