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이석채 KT(030200) 회장이 "통신사업자는 클라우드 등 새로운 역사적 역할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8㎓ 대역 입찰 중단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 회장은 29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1.8㎓ 대역 입찰 중단 결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회장은 "KT가 1.8㎓대역 주파수를 확보하고, SK텔레콤이 800㎒ 대역을 확보하는 것이 통신산업 발전을 위해 적합하다"며 "그러나 과열이라는 우려와 `승자의 저주`로 인해 차세대 투자를 못한다는 우려가 있어 포기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유무선 연동 등 새로운 시장을 위해 엄청난 돈을 써야 하는데 (주파수에) 돈을 쏟는 게 옳은 일인가 생각했다"며 "솔로몬 왕 앞에 아이를 두고 싸우는 심정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침에 임원들 긴급 소집해 회의를 진행했고, 역사적 과제에 투자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직원들 사기가 떨어질 수 있지만 800㎒ 대역과 900㎒ 대역을 연계해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회장은 "전문가와 실무자들은 1.8㎓ 대역 주파수 가치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며 "그러나 경매가격에 따른 소비자 부담 생각하면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면서까지 주파수 경매에 참여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오는 9월 2G 서비스를 예정대로 종료하고, 11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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