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 800㎒·1.8㎓ 주파수 놓고 주판알

정병묵 기자I 2011.06.24 14:08:20

주파수 활용 장단점 파악중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동통신용 주파수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2.1㎓ 대역 주파수가 사실상 LG유플러스(032640)로 넘어가면서, 나머지 주파수 800㎒와 1.8㎓대역을 놓고 SK텔레콤과 KT가 계산기를 두드리는 양상이다. 각 대역의 장단점에 따라, 자사에게 유용한 주파수가 무엇인지, 타사가 가져가게 될 경우의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것.

당초 2.1㎓ 대역에 대해 "LG유플러스가 가져가더라도 SK텔레콤은 안 된다"고 했던 KT는 SK텔레콤이 2.1㎓ 대역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는 입장이다. 이어 남은 주파수 중 1.8㎓ 대역을 갖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KT(030200) 관계자는 "2.1㎓ 대역을 가져오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SK텔레콤이 가져간 것보단 차선책"이라며 "나머지 대역중 생각하고 있는 대역은 있지만 아직 뭐라고 밝힐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SK텔레콤도 신중한 입장이다. 2.1㎓ 대역 확보에 그동안 열을 올렸기 때문에 다른 대역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017670) 관계자는 "800㎒ 대역은 20년 넘게 운용한 대역이라 망 운용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고, 1.8㎓는 더 폭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둘 다 장점이 있으니 검토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두 대역은 모두 차세대 LTE(롱텀 에볼루션)망으로 쓰일 수 있지만 각각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800㎒대역은 현재 국내 삼성전자, LG전자가 이 대역에 맞는 통신장비를 만들고 있어 장비 호환성이 좋다. 그러나 대역 폭이 10㎒로 작으며 내년 7월부터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1.8㎓는 20㎒ 폭으로 넓어 망 운용을 넉넉히 할 수 있고 현재 이 대역을 사용하는 KT가 현재 운용 중인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최저 경쟁가격이 4455억원으로 800㎒보다 두 배 많고, 이 대역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아직 적어 단말기 공급에 제한이 있다.
 
그러나 망 부족에 허덕이는 통신사들에게는 아무래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대역을 선호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1.8㎓ 대역이 폭도 넓고, 즉시 사용할 수 있는데다 유럽 등이 이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개시했기 때문에 장차 단말기 공급 문제도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오는 8월 경매 때까지 두 회사가 각 주파수 대역의 장단점과 각사가 가져가게 될 시 시나리오를 계산하며 치열하게 물밑에서 신경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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