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속 캡사이신 성분, 피부암 발생 촉진시킨다"

문정태 기자I 2010.09.06 11:29:49

한·미 공동연구팀 `캡사이신`의 암발생 촉진기전 규명
美 암연구誌 9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피부암 발생을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학교는 생명공학과 이기원 교수가 이형주 서울대 교수, 미네소타대 앤 보드(Ann M. Bode)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진통제로 이용되는 `캡사이신`이 피부암 발생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미국 암학회가 발행하는 권위 있는 학술지인 `암 연구 (Cancer Research)`9월호 표지 논문 (Cover Article)으로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가 주요 뉴스로 보도하는 등 학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캡사이신이 암 유전자의 활성을 유도, `cylooxygenase-2`라는 염증과 암 발생에 중요한 원인 단백질을 과발현시켜 암발생을 촉진한다는 결과를 증명했다.

연구팀은 "캡사이신만 단독으로 처리한 경우에는 모든 실험용 쥐에서 암 발생을 유발하지 않았다"며 "이는 캡사이신 자체가 암 유발물질이라기보다는 암 발생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갖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캡사이신 성분은 진통제로 널리 이용돼 왔는데, 이 물질이 피부암 발생과정에 있어서 다른 표적 단백질을 통해 오히려 암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연구팀은 "고추의 경우 캡사이신 이외에도 많은 양의 비타민C를 비롯한 다른 생리활성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고추의 경우로 일반화돼 해석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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