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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건설업 한파 뚫은 SK에코·KCC…‘체질개선·자산가치’가 지갑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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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07.25 0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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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 1000억 모집에 9870억 몰려…그룹 리밸런싱 수혜
“잦은 사업 재편 따른 거버넌스 이슈…향후 투심에 부정적”
KCC, 2000억 모집에 1.3조 뭉칫돈…풍부한 자산 매력 부각
“실리콘 등 고부가가치 다각화에도 본업 경쟁력 저하 숙제”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SK에코플랜트와 KCC(002380)가 건설업황 둔화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흥행이 단순한 ‘탈(脫)건설’ 효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양사 모두 IT와 전기차 소재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깐깐한 지갑을 연 결정적인 배경에는 SK에코플랜트의 '그룹 리밸런싱에 따른 실적 구조 재편'과 KCC의 '풍부한 보유 자산 가치'라는 각기 다른 확실한 무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표=이건엄 기자
표=이건엄 기자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와 KCC는 이번 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개별 민평금리를 밑도는 '언더발행'에 성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2일 총 1000억원을 규모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987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만기별로는 1년물 500억원 모집에 2900억원, 1.5년물 300억원 모집에 4640억원, 2년물 200억원 모집에 233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모든 만기 구간에서 희망금리밴드 하단을 밑도는 두 자릿수 언더금리(-36bp, -70bp, -61bp)로 목표액을 채웠다.

이번 SK에코플랜트의 흥행 이면에는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수혜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에센코어 등 알짜 자회사 편입이 가시화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사실상 건설사가 아닌 정보기술(IT) 부품 회사로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제 재무지표에서도 체질 개선이 확인된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8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61.7% 급증한 9314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29.1%)와 부채비율(176.2%) 역시 전년 말 대비 하락하며 적정 수준을 여유 있게 충족했다.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에센코어 편입 등을 고려할 때 SK에코플랜트를 건설채로 보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며 “실적이 IT 부품 회사로 바뀌어 악재가 많이 해소된 부분을 시장에 강하게 어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그룹에서 사업 방향을 너무 자주 바꾸다 보니 거버넌스 이슈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는 채권을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KCC 역시 지난 23일 총 2000억원을 목표로 한 수요예측에서 1조38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2년물 800억원 모집에 6950억원,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70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개별 민평금리 대비 2년물은 -5bp, 3년물은 -4bp에서 물량을 채웠다.

KCC의 경우 본업의 수익성 저하 우려를 막대한 현금성 자산과 보유 주식 가치로 돌파했다. KCC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하며 영업창출력이 둔화했다. 불어난 빚에 총차입금 규모는 5조 4374억원으로 급증했고, 차입금의존도는 30.9%로 오르며 신평사들의 적정 모니터링 기준(30%)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1조 4694억원에 달하는 풍부한 현금성 자산과 타법인 주식 가치가 든든한 방어막 역할을 하며 우량 등급(AA-)에 대한 투자 수요를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영업 현금흐름 둔화로 인한 펀더멘털 저하를 압도적인 자산 규모로 상쇄한 셈이다.

다른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KCC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현금성 자산이 많아 펀더멘털 측면에서 고평가받는 느낌이 있다”며 “다만 본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회사 내부의 고심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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