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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미국 혁신연구 산실로 알려진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관리 방식을 차용한 조직체계 ‘임무중심 연구소’를 도입했다. 이곳에서 최고의 연구·경영 역량을 갖춘 연구소장이 프로그램 매니저(PM)로서 구체적인 성과를 목표로 설정하고, 이에 맞는 연구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권을 갖고 관리한다. KIST는 지난달부터 양자·반도체, AI·로봇, 수소 분야의 임무중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기후·환경, 천연물·신약 분야 임무중심 연구소를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차세대반도체 연구소장은 이날 유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최적의 연구팀을 구성해 효율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경계를 넘어 내·외부 우수인재를 유치하고, 연구 목표와 예산 집행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 장관은 차세대반도체 연구소 방문 후, KIST의 신진·중견 연구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출연연을 연구자에게 매력적인 기관으로 만들기 위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공공기관 지정 유보 이후 출연연의 혁신·운영 방향을 제시한 ‘R&D 생태계 역동성 및 지식 유동성 활성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정착시키기 위한 출연연 운영규정을 이번 현장 방문을 계기로 조속히 제정할 계획이다. 운영규정에는 제시된 의견을 반영한 △석학 등 우수인재 특별채용 및 별도 보수체계 허용 △출연금 연구비 집행 조정 범위·절차 등 기관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출연연을 중심으로 산·학·연 역량을 결집해 대형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톱(TOP) 전략연구단’ 선정 규모를 내년에 더욱 확대해 도전적 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출연연 신진연구자의 공동 연구를 지원하는 신규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임무중심 연구소 운영 등 출연연이 자발적으로 혁신하려는 모습이 고무적”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기관장들과 기탄없이 논의하는 자리를 갖고 연구 현장과 지속적인 소통을 거쳐 출연연이 선도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한 혁신을 독려하는 한편, 정부의 육성·지원 노력 또한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