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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막이 설치해달라"...박수홍, 재판서 친형 노려보며 한 말

박지혜 기자I 2024.07.11 09:19:1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방송인 박수홍(54) 씨가 친형 진홍(56) 씨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서면서 ‘칸막이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친형 부부와 마주했다.

방송인 박수홍(왼쪽) 씨와 친형 진홍 씨 부부 (사진=뉴시스)
박 씨는 지난 10일 서울고법 형사7부(이재권 송미경 김슬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형과 형수 이모(53) 씨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해 “1심 판결이 부당하다 생각해 꼭 증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홍 씨는 2011년부터 10년간 동생 박 씨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동생의 자금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기소됐다.

1심은 회삿돈 20억 원 횡령 혐의는 유죄로 판단했지만 16억 원 상당의 동생 돈을 가로챈 혐의는 무죄로 보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 씨는 무죄가 나왔다.

박 씨는 “제 개인 계좌에서 현금으로 인출한 돈을 더하지 않으면 절대 취득할 수 없는 부동산을 저들의 명의로 취득했다”며 “4년 동안 횡령하지 않고선 절대로 이룰 수 없는 부동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걸 제가 30년 동안 일으켰는데 (기획사가) 가족 회사란 이유로 이들이 제 자산을 마음대로 유용하는 것을 원심에서 (무죄로) 판결한 것을 보고 정말 통탄함을, 원통함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박 씨는 검찰이 ‘왜 형에게 일임했느냐’고 묻자 “연예계 생활은 소속사와 분쟁이 많아서 누구보다도 믿을 수 있는 제 형제를 믿어야 했다”며 “너무 검소했고 저를 위해 산다고 늘 얘기했는데 뚜껑을 열고 나니까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와의 관련성을 지적하는 질문에 “제 아버지와 어머니다. 허물을 얘기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다”라며 “저는 누구처럼 증인으로 만들어 비난받게 만드는 일을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또 자신의 부인까지 거론되자 “1심에선 제 옛 연인을 꺼내더니 횡령과 관계없는 제 처를 왜 등장시키는지 이해 자체를 못하겠다”며 “변호사가 어떤 경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언급하면서 절 모욕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형 부부의 엄벌을 요구한 박 씨는 형을 노려보면서 “동생을 그렇게 사랑한다면서도 ‘결혼하면 네가 죽고 엄마가 잘못되고 자식이 잘못된다는 사주가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결혼한 지금은 너무 행복한데, 사람이 추구해야 할 가장 큰 행복을 가장 크게 막았던 자로 그 행태는 중범죄다”라고 말했다.

진홍 씨는 동생 박 씨에게 시선을 두지 않았으나 박 씨의 증언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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