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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술 마시고 노는 건 옛말...“늦은 약속 싫어요”

홍수현 기자I 2024.02.04 20:21:24

18~34세 취침 빨라지고 수면시간 길어져
WSJ “외식·유흥산업도 이런 영향 받는다”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최근 미국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거나 놀지 않고 밤 9시가 되면 이르게 취침하는 Z세대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게티 이미지)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18세부터 35세까지의 젊은이들은 밤늦게까지 놀기보다는 건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유흥산업도 변화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침대 제조업체 슬립넘버가 구매 고객 2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8~34세 고객의 평균 취침 시간은 밤 10시 6분이었다. 이는 작년 1월의 밤 10시 18분보다 12분 이른 시간이다.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사는 매들린 서그(25)는 “밤 9시에 잠자리에 드는 생활에 적응했다”며 “일찍 잠드니 야식과 술값에 들어가던 비용 수백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취침 시간이 빨라질 뿐만 아니라 수면시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미국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렌트카페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 20대 청년들의 평균 하루 수면시간이 9시간 28분이었다. 이는 2010년 20대의 8시간 47분보다 8%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30대와 40대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 증가는 20대보다 적었다.

이 같은 추세 변화는 외식과 유흥 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식당 평점 사이트 옐프에서 오후 4~6시대 식당 예약 건수가 차지하던 비중은 현재 31%로 2017년 19%보다 높아졌다. 반면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의 예약 건수 비중은 줄었다.

이에 뉴욕시에서는 낮에 식사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이른 시간 댄스파티를 여는 실험에 나서거나, 자정 대신 오후 8시에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잠자리에 일찍 드는 것과 수면 시간 확보에 대한 관심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수면 장애 담당 전문의인 존 윙클먼은 “최근 사람들이 수면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니 기쁘지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새벽 3시 전에 일어나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의 이점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관된 취침 시간과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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