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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찾아 보고받은 尹 "北 핵 사용시 한미 압도적 대응 직면할 것"

송주오 기자I 2023.04.28 09:14:21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직접 영접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를 방문해 미군 수뇌부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도 워싱턴 DC 외곽에 있는 펜타곤을 방문했다. 펜타곤 정문 앞에는 육·해·공 미군 의장대가 도열했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정문 앞에서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등 미군 수뇌부의 보고를 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어 펜타곤 군지휘통제센터(NMCC)를 찾아 NMCC의 전략적 감시 체계와 위기대응 체계 관련 보고를 받았다. NMCC는 미 국방부 내의 핵심 지휘통제센터로서 유사시에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군 지휘관들을 직접 보좌하는 미 국방의 핵심 시설이다. 해외 정상이 이곳을 방문해 보고를 받는 경우는 영국 총리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어제 저와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에 보다 실효적이고 강경하게 대응하기 위해 한미 간 확장 억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확장억제를 강화할 실질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미국의 핵 능력을 포함해 한미 동맹과 대한민국 국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라도 북한은 핵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비핵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북아와 한반도 안보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북한은 국제 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전례 없는 빈도와 강도로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최근 소형 핵탄두를 공개하면서 전술핵 사용을 공언하고, 고체 추진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도 감행했다면서 “앞으로도 북한은 다양한 유형의 도발을 통해 한미를 압박하고 동맹의 균열을 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해 압도적 대응 능력과 응징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며 “한미연합연습과 훈련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대한민국은 수십 년 동안 굳건한 저희의 친구였다”며 “날이 갈수록 대한민국을 의지하는 정도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0년동안 저희 한미 동맹이 가장 견고하고, 능력 있고, 상호 운영성이 뛰어난 동맹으로 발전해왔다”며 “이를 통해 한반도 상에서 주요 분쟁과 침공을 억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확장억제에는 완전한 범위의 미국의 능력, 즉 재래식 핵 및 미사일 방어 능력이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외국 대통령 최초로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방문한다. 여기에서 윤 대통령은 브리핑을 받고 기술 혁신에 필요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연구 환경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다. 나아가 한미 양국의 국방 과학기술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이곳은 미국의 첨단 국방 과학기술을 기획하는 지휘소다. 각 분야 세계 최고 기술을 살펴본 뒤 군사적 이용 가능성 등을 따져 투자하고 육성하는 역할 등을 한다.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기 때문에 현재까지 어떤 외국 국가지도자에게도 개방된 적이 없다.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방문한다는 것은 한미동맹의 강력함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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