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위원직을 자진 사퇴한 이 교수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이 교수는 하루 신규 확진자 17만 명이 넘어가는 확산세에 대해 “지난주 일부 거리두기가 완화된 측면도 있고 전반적으로 정부의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확진자 늘어나는 것은 별것 아니야라는 신호를 보내는 상황이다 보니까, 이번 주에 늘어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걱정했던 대로 늘어나서 사실 당황했다”고 말했다.
지금 같은 추세면 2주 뒤 하루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그렇게 될 경우 의료체계 붕괴를 논하기 전에 사회 자체에 여러 필수 시설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며 “공포감을 드린다기보다 그런 것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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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60대 이상 어르신에 대해서 3차 접종한 분들도 일부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이 돼서, 특히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은 이미 피해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미국에서도 통계가 나왔지만 접종자에 비해서 (미접종자가) 거의 8배 정도 오미크론으로 입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접종자에 대해서 상당히 위협적인 바이러스”라며 “아직 예방접종을 안 하신 분들은 빨리 접종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정부를 향해 “적어도 위기는 위기라고 이야기해도 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지금 상황에서 괜찮다고 얘기해서 유행을 부추길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적어도 유행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면 국민께 지금 이런 상황이 지속됐을 경우 문제점들, 특히 병원이나 사회 필수시설의 운영 문제 또는 고령층의 사망자 증가, 다른 질병에 의한 급성질환자들을 제대로 치료 못 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으니까 더 이상 유행 규모는 키우지 않도록 이동 자제를 부탁드리고 유행 규모를 낮출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진중하게 말씀드릴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괜찮다고만 얘기하고 있는 게 너무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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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오히려 지금 중환자실에 오지도 못하고 사망하는 분들이 꽤 있다. 요양원하고 요양병원 안에 계신 분들이 만약 상태가 나빠지면 보호자들도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지 않는 상황이 맞물리다 보니까 또 한 번 나빠지면 며칠 만에 돌아가신다. 그러다 보니 중환자 비율에 비해 사망자 비율이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취약시설에서 감염자의 사망이 꽤 높아졌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환자 규모가 많은 이유는 코로나 걸렸는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으로 수술받아야 하는 분들이 상당히 늘었다는 얘기”라며 “코로나 자체 위협보다 확진자 규모가 너무 커지니까 본인이 가진 여러 급성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 중환자실에 들어가신 분들이 많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우리 의료체계가 제대로 치료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되고 수술실이나 분만장에서 확진자가 수술받고 분만하는 것을 준비해야 된다는 의미를 강하게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출구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입장을 낸 정부를 향해 “어차피 오미크론 유행은 크게 겪을 수밖에 없고 크게 겪고 지나가게 될 거고 그것 자체가 추후에 다른 큰 유행이나 이런 부분들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건 맞다”고 했다.
다만 “지금 당장 우리가 거쳐야 되는 고통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고 병원 등에서 감염돼 고생하는 분들, 현장 공무원이나 의료진들은 말도 못하는 상황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의 어려움을 이기려면 유행 규모가 어느 정도 줄어야 되는데 국민에게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을) 좀 덜 만나고 이런 메시지는 안 보내고 웬만큼 ‘걸릴 테면 걸려봐’ 라고 메시지를 전달한다”라며 씁쓸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