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1.3달러를 기록했다. 정유사들의 대표적인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해 9월2주부터 15주 연속 플러스(+)를 이어오고 있지만, 2달러 이상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간 정제마진은 0.5~2달러 수준을 맴돌았다. 통상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통하는 배럴당 4~5달러를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터라 정유업계 전반이 침체되고 있는 상태다. 정유업계가 배럴당 4달러 이상의 정제마진을 기록한 것은 2019년 10월이 마지막이다.
반면 국제유가는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배럴당 13달러까지 추락했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최근 50달러를 돌파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은 이전에 싸게 사들인 원유로 석유제품을 비싸게 팔 수 있어 긍정적이지만, 최근엔 이 같은 유가 상승 효과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되살아나지 못한 탓이다. 유가는 올랐지만 제품 가격이 함께 오르지 못하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최악의 시기를 보낸 정유업계는 올해는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선 최근 접종을 시작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 올 하반기면 석유제품 수요가 다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 휘발유, 항공유 등의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정유업계가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의 변동,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감산량 조정 등이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효과가 커 전반적인 제품 가격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