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 우울한 ‘복권 흥행’, 상반기 2.6조 팔려

이명철 기자I 2020.09.16 09:23:54

2005년 이후 최대 판매 규모, 전년대비 11.1% 증가
당첨금 늘린 연금복권 855억 판매…1년새 68% 급증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량이 1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복권 총 판매액은 2조62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했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는 상반기 기준 복권 사업 실적을 공개한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증가율로는 2012년(17.7%)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상반기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한번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에 복권 구입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별로는 로또 판매액이 약 2조3082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쇄식 복권은 1863억원, 결합식 연금복권 855억원, 전자식 복권 408억원 등 순이다.

매월 당첨금을 지급하는 연금복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68.2% 급증했다. 연금복권 1등 당첨금이 올해 들어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늘어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1년 7월 도입한 연금복권은 매월 일정금액을 20년간 받을 수 있다는 2012년 상반기만 해도 1000억원 이상 팔렸지만 이후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지난해 상반기 508억원 판매에 그쳤다.

최근 당첨금을 상향하고 당첨자도 확대하는 새로운 상품이 나와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재부가 4월 30일 출시한 연금복권 720+는 기존 연금복권520과 장당 구매가격은 1000원으로 같지만 세전 기준 월 1등 당첨금(2명)을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늘렸다.

2등 당첨자도 이전에는 4명에게 1억원의 일시금을 지급했지만 8명에게 10년간 매월 100만원 지급으로 바꿨다. 또 10명에게 10년간 매월 100만원을 주는 보너스 추첨 제도도 도입했다.

기재부는 연금복권 새상품 출시와 관련해 당첨금 일시 지급으로 발행하는 사회적 부작용을 고려할 때 연금복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복권의 연금 기능을 강화하고 로또 복권에 쏠린 복권시장의 균형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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