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순 한미약품(128940) 사장은 1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식약처장-제약업계 CEO 간담회’에서 ‘글로벌 신약 강국을 위한 도전’이라는 주제 발표를 한미약품의 신약 전략 노하우를 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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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약개발 전략은 남들과 달라야 한고 빨라야 한다”면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왔고 시행착오도 많이 했다. 아무리 좋은 약을 개발하더라도 시간이 늦어지만 가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대표적이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로 투여 횟수 및 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기술이다. 한미약품은 이 기술을 적용한 당뇨신약을 개발해 사노피와 5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체결했다.
연구진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강조됐다. 이 사장은 “한미약품은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한 연구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는 격려문화가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당뇨프로젝트를 완성시킨 랩스커버리 기술 개발에 13년 걸렸는데,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많았는데 기다려주는 문화 덕분에 수출이 성사됐다”고 자평했다.
R&D 결과물은 연구진이 책임을 지지만 궁극적으로 R&D의 가치 극대화는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는 게 이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그는 “중요한 협상은 경영진이 진두지휘하고 R&D는 실패하고 시간이 걸려도 오랫동안 기다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글로벌제약사의 협상을 할 때에도 사전에 치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무진들이 원활하게 잘 커뮤니케이션해야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면서 “최적의 파트너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파트너들을 경쟁관계로 만드는 등 신약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사장은 “국내 제약산업은 글로벌과 비교해도 우수한 과학수준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20년 이상 신약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R&D 역량을 결집하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식약처와 제약업계가 신약개발 지원을 위한 규제개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수형 동아에스티 사장,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 등 제약사 CEO들을 비롯해 제약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식약처와 제약업계 참석자들은 글로벌 신약개발 지원방안, 의약품 수출 지원방안, 의약품 허가제도 개선방안, 원료의약품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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