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고가 패딩 시장’ 꿈틀 6월 신제품 입고되자 없어서 못 판다 작년 판매 늘자 CMFR 등 론칭 잇따라 百·패딩업체 “고가패딩 제품군 확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원하는 색상과 사이즈를 사려면 지금 구매하셔야 해요. 6개월 전부터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리던 손님들도 많아 곧 품절될 겁니다.”
한 여름 벌써부터 ‘캐몽’(‘캐나다구스’와 ‘몽클레르’의 첫 글자를 합친 말) 열풍이 뜨겁다. 최근 1~2년 사이 불기 시작한 고가 패딩 바람이 올해는 더욱 거세졌다. 200만원이 넘는 겨울 패딩 점퍼가 한 여름 불티나게 팔리면서 일부 상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지난 14일 찾은 롯데백화점 소공동 몽클레르 매장 전경
18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를 수입 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몽클레르의 올 가을·겨울(FW) 신상품이 매장에 40%가량 입고된 가운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인기 상품의 경우 판매율이 60%를 넘어서면서 이달 중 조기 완판될 조짐이다.
몽클레르 플래므(207만원), 제네브리에(257만원) 상품은 2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 사이즈는 일부 매장에서 매진된 상태다.
몽클레르 롯데백화점 소공동 매장 관계자는 “지난 겨울 인기상품이 조기 품절된 것을 아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리 상품을 구입하려고 많이 찾는다”며 “맞는 사이즈가 입고되면 연락해 달라는 고객 전화도 하루에 수십 통씩 온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고가패딩 의류 판매가 급증하는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롯데백화점의 몽클레르 매출 신장률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났다. 이에 몽클레르 측도 현재 6개인 매장 수를 3개 이상 늘려 물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캐다나구스도 지난해 13개점에서 판매됐으나 올해 17개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캐나다구스 측은 “2013~2014시즌의 매출 성장률을 보면 2012~2013시즌 동기 대비 약 30% 신장했다”며 “작년 서울 강남 지역 공략에 집중됐다면 이번 시즌엔 강북과 부산, 경기 등 지방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고가 패딩 브랜드들도 속속 국내에 유입되고 있다. 작년 파라점퍼스와 노비스, 울리치를 시작으로 올해는 캐나다 3대 패딩으로 불리는 고급 패딩 브랜드 CMFR(Cold ManuFactuRed)이 국내에 첫 진출했다.
CMFR을 국내에 독점 수입하는 에이치스타일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대백화점 본점 3층 입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한국 공략에 나선다.
고급 패딩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들도 브랜드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A백화점의 캐나다구스 매장은 월 매출 4억을 넘어서는 등 부진한 백화점의 겨울 매출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캐나다구스 및 무스너클 등 프리미엄 패딩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더 다양한 신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는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 등 주요 점포에서 9~10월부터 내년 1월말까지 파라점퍼스와 노비스, 몬테꼬레, 피레넥스 등의 팝업매장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신규 수입 패딩 브랜드 전문 편집숍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이달 말이나 9월초께 울리치와 노비스의 신규 매장을 각각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에 개장한다.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작년에 160% 증가한 것을 고려한 상품기획(MD)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