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기장이 이륙 전에 가짜 신분증으로 선불 휴대전화를 구입한 의문의 인물과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자하리 아흐마드 샤 기장은 이륙하기 전 선불 휴대전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2분간 통화를 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선불 휴대전화는 최근 쿠알라룸푸르의 한 매장에서 여성 이름을 쓰는 인물이 가짜 신분증을 제시하고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9·11 테러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선불 휴대전화를 살 때는 신분증이나 여권을 제시하고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데일리메일은 테러단체가 주로 추적 불가능한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점을 들어 자하리 기장의 테러 연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메일은 또 자하리 기장이 이륙 몇 시간 이내에 통화를 한 나머지 인물이 모두 조사를 받았으며 자하리 기장과 별거 중이던 아내 파이자 칸도 곧 조사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당국은 상을 당한 사람을 강도 높게 조사하는 것을 부적절하다고 여기는 말레이시아의 관행을 고려해 2주간 기다렸으나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압박에 따라 칸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당국은 칸을 상대로 자하리 기장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