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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정 그리며 `서울노트` 활짝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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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I 2012.02.03 13:47:16

故 박광정 마지막 연출작 추모공연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정보소극장

▲ `서울노트` 중 한 장면(사진=극단 파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가까운 미래의 서울. 가상의 3차대전으로 인해 유럽의 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귀중한 미술품들이 한국의 미술관으로 피난을 오고 전시회가 열리게 된다. 그 미술관 로비에서 여러 사람들이 오고가며 각자의 숨은 사연들을 털어놓는다.

일본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히라타 오리자는 1990년대 초반부터 극단 청년단을 이끌며 현대 일본인들의 일상과 허위의식, 고독한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들로 호평 받았다. 특히 1994년 발표한 ‘도쿄노트’가 일본 최고 권위의 희곡상인 기시다쿠오 희곡상을 수상하며 그는 현대 일본 연극을 대표하는 인물로 입지를 굳혔다.

박광정이 `도쿄노트`를 번안한 `서울노트`를 극단 파크 무대에 올린 것은 2003년이었다. 박광정은 당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며 감초 조연으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비난도 있었다. 극단의 운영비 마련을 위해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다는 속내를 밝히지 않아서였다. 대학로의 동료와 후배들은 그런 박광정의 사정을 세세히 살피지는 못했다. 2008년 12월 그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야 그의 깊은 연극 사랑을 이해했고 안타까워했다.

박광정이 연출한 마지막 작품이자 극단 파크의 대표작인 `서울노트`가 권해효·최용민·정석용·최덕문·민복기 등 30여명의 배우와 스태프에 의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박광정의 `서울노트`는 건조하고 다소 냉소적 느낌의 `도쿄노트`보다 따뜻하고 서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성품이 그랬다는 게 성기웅 연출의 말이다. 그래서 이번 `서울노트` 앞에는 이런 문장 하나가 덧붙여졌다. “우리는 박광정을 기억합니다!” 서울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12일까지. 02-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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