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삼성이 올해 미소금융재단 출연금을 2배로 확충하고, 9월말까지 지점 6곳을 추가 신설하는 등 미소금융 대출 확대 방안을 확정했다.
삼성의 이같은 방안은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미소금융재단은 내년도 출연 예정금 300억원을 올해 미리 출연해 6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전통시장이나 주민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내에 지점을 추가 개설해 오는 9월말까지 지점을 현재 7개에서 13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추가되는 지점들은 서울 구로구, 부산 금정구, 인천 계양구, 대구 수성구, 원주, 이천 등에 개설될 예정이다.
삼성은 특히 대출 활성화를 위해 화물지입차주, 다문화 가정, 노점상, 편부모 세대주 등 직업별·계층별로 다양한 수요에 맞는 대출 상품을 개발중이다.
이 가운데 화물지입차주에 대한 대출상품은 오는 16일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측은 "화물지입차주의 95%가 대출 대상자가 된다"면서 "각 개인당 2000만~3000만원 정도의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월 1회 이동식 점포를 운영해 미소금융 지점이 없는 전통시장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현장에서 상담부터 대출까지 한꺼번에 완결짓는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15일 국내 최초로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대출 사업을 시작했으나 까다로운 대출 조건과 홍보 부족 등으로 지난 7월말 현재 총 대출 건수는 179건, 대출금은17억원에 불과하다.
이순동 삼성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이날 "미소금융이라는 좋은 제도가 생겼지만 아직까지도 이 제도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아 실제 대출 규모가 적었다"며 "미소금융제도를 활용해 자립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도 새로운 소비계층이 생기므로 결국 '상부상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미소금융재단은 삼성전자(005930) 등 6개 삼성 계열사들이 매년 300억원씩 앞으로 10년간 총 3000억원을 출연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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