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기업은행(024110)이 363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312억엔 규모의 2년만기 사무라이본드와 51억엔 규모의 3년만기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다. 종류 모두 고정금리채로 발행금리는 각각 1.7%, 1.79%, 엔화 스왑금리에 각각 123bp, 126bp를 가산한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당초 발행금리를 120bp와 135bp 수준으로 제시했지만 이보다 하단선에 맞춰서 발행됐다.
올해들어 국내 은행중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것은 국민은행과 산업은행에 이어 기업은행이 세번째다. 이번 기업은행이 발행한 사무라이채는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국내 기관이 발행한 사무라이채 중 최대 규모다. 연초 국민은행은 300억엔, 지난달 산업은행은 27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각각 발행했다.
이번 기업은행의 사무라이채권은 도쿄 소재의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천안함 사태 이후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한국물 투자에 참여를 꺼려왔지만 이번 기업은행의 사무라이본드에는 대형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 대형 기관투자가가 참여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산업은행이 발행한 사무라이채권의 경우 당초 300억엔 가량 모집을 목표로 했지만 대형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저조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고 270억엔 규모로 발행됐던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번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는 국민은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이날(13일)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발표(어나운스)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도쿄 소재의 대형 기관투자가들을 유치해 공모채에 걸맞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발행한 채권을 외채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채권발행 주간사는 미즈호와 미쓰비시UFJ, BoA메릴린치, 바클레이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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