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현대차IB證` 업계 뒤흔들까

안재만 기자I 2008.03.31 11:29:03

인력확보·사옥 이전 통해 외형 확대 주력
임시주총 당초안대로 승인..현대차그룹 지원 주목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현대차IB증권(옛 신흥증권(001500))이 31일 임시주주총회를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출항을 예고했다.

현대차IB증권은 31일 본사 6층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변경, 이사 및 감사 선임, 보수한도 증액의 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사명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주총회 의안 상에 `현대아이비증권`으로 기재돼 있던 탓에 수정동의안 형태로 `현대차아이비증권`을 통과시켰다. 다른 의안들은 전부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차IB증권은 또 신임경영진으로 박정인 현대차 부회장, 제갈걸 현대캐피탈 부사장, 신구식 기아차 재경담당 상무 등을 선임했다.

이로써 현대차IB증권은 본격적으로 외형 확대 및 내실 증진을 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현대차IB증권은 수백명의 인력을 충원하고 사옥도 이전할 계획이다.

◇현대차IB증권의 덩치 불리기 `스타트`

일단 현대차IB증권은 외형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IB증권은 이날 주총에서 발행주식총수를 4400만주에서 1억2000만주로 늘렸다. 그만큼 외형 확대에 주력할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현대차IB증권은 또 증권업계의 관계자들이 `현대차IB증권에서 영입 제안을 받지 못한 증권맨은 무능한 것`이란 평가를 내릴 정도로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에서 `너무한 것 아니냐`고 볼멘 소리를 터뜨릴 정도다.

업계에서는 현대차IB증권이 대략 600여명의 인원을 충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IB증권의 직원수는 대략 300명 내외.

현대차IB증권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제안받은 연봉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일단 제안이 들어왔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옮길 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에서 건너오는 인력도 상당수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홍보 인력은 최종호 현대자동차 홍보부장, 이현섭 기획조정실 과장 등을 중심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현대차IB증권은 또 회사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4군데 정도를 두고 사옥 이전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결정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IB증권, 업계에 적잖은 영향 미칠 듯

현대차IB증권은 탄생과 동시에 증권업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보유한 1000만명에 달하는 고객과 연간 100만명에 육박하는 신규 고객, 12만명에 육박하는 직원과 8만명이 넘는 협력업체 직원, 4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의 지원 아래 고속성장한 전례가 있다.

현대차는 현대카드를 이용해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일정 금액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현대차 및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현대기아차 구매시 비 회원의 현대카드 가입률은 69.6%에 달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IB증권은 현대차그룹의 비호 아래 급성장세를 구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현대차와 현대카드가 보유한 리테일 고객을 활용해 IB부문을 성장시킬 수 있다"며 "단기간 내에 IB 및 자산관리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업계에서도 현대차IB증권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울산을 포함해 현대차그룹이 위치한 도시마다 현대증권 대신 현대차IB증권이 힘을 발휘하게 되지 않겠느냐"며 "그룹 차원에서의 비호는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IB증권은 기존 신흥증권 시절 경쟁력을 과시했던 채권발행 업무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토대로 IB업무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차IB증권이 증권업계에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해나갈 지 주목된다.

▶ 관련기사 ◀
☞신흥증권, 임시주총서 `현대차IB증권` 사명변경 승인
☞꼬리 내린 신흥증권..`현대` 브랜드 포기(종합)
☞신흥증권, 새사명 `현대차IB증권`으로(상보)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