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바이오, 로슈진단 프로그램 탑재로 매출 급등 예상
9일 의료AI업계에 따르면 딥바이오는 자사 전립선암 AI 제품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를 스위스 로슈진단의 디지털 병리 플랫폼 ‘네비파이’에 통합하기로 했다. 즉 로슈진단의 병리 플랫폼이 판매될 때 같이 판매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딥바이오의 알고리즘이 기존 로슈 네비파이 플랫폼에 원활하게 통합됨으로써, 딥바이오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병리란 디지털 스캐너를 이용해 병리학적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 저장하고, 그 이미지를 병리학적 진단에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전통적인 병리진단은 조직 채취부터 현미경 판독까지 11단계를 거치게 되지만 여기에 디지털을 접목하면 업무 시간이 단축되고 데이터 관리도 효율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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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진단의 AI의료 통합 소프트웨어(SW) 통합 브랜드인 네비파이는 의료진이 암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결정할 때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 통합 정보 플랫폼이다. 로슈진단은 암 다학제 진료 솔루션인 ‘네비파이 튜머보드‘, 병리검사실 데이터 통합관리 솔루션 ‘네비파이 패솔로지 랩 어드밴티지’ 등을 보유 중이다.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는 “진단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로슈진단과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자사의 AI 솔루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가 네비파이 플랫폼에 통합됨으로써 전 세계 병리의사들이 이 진단 도구를 활용해 암 진단에서의 의사결정을 강화하고, 환자 치료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딥바이오, 빅파마 계약으로 상장 청신호
국내에서 디지털 병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병리진단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데 반해 관련 전문 인력들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병리학회에 따르면 국내 조직병리 진단 건수는 2022년 약 960만 건, 국내 세포병리 진단 건수는 2018년 1000만 건에 달했다. 즉, 한 해 이뤄지는 병리진단은 약 2000만 건이 시행되지만, 국내 병리의학 전문의는 약 1000명에 그친다. 그럼에도 중소병원 입장에서는 디지털병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꾸리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로슈진단은 초기비용이 높은 장비 및 서버 구축을 월 구독 형태로 구입해 사용할 수 있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해당 모델에는 스캐닝부터 알고리즘 분석까지 전 과정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포함한다. 딥바이오와 로슈의 모델 또한 구독 모델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될 것으로 관측된다. 로슈진단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제주한라병원과 디지털 병리 ’구독 모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딥바이오는 내년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립선암 진단으로 시작했지만 향후 유방암, 폐암, 피부암 등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딥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로슈와의 협력은 암 진단 환경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자 하는 딥바이오의 강한 의지와 함께 혁신적인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환자의 치료 환경을 혁신하고자 하는 로슈의 미션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파트너쉽이 더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