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승창 KB증권 주식발행시장(ECM)본부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상장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AS에 충실하다는 점이 KB증권 ECM과 HD현대마린솔루션과 닮아 있다고 꼽았다. 유 본부장은 금융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기업금융(IB) 업무 지원부터 실제 상장 주관까지 전 과정을 거쳐 왔다. 과거 리서치센터장 시절부터 IB와 손을 잡고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를 상장시킨 만큼 새로운 플레이어를 발굴한다는 것이 유 전무의 각오다.
◇LG엔솔 후 최대어…HD현대마린솔루션에 쏠리는 눈
KB증권은 상반기 최대 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주관을 맡았다. 상장 이후 적정 시가총액은 4조원대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딜로드쇼(투자설명회)를 진행하는 동안 주관사인 KB증권도 투자자들을 만나 투심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 본부장은 ‘3 하이(High), 2 로우(Low)’를 내세웠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최근 5년 평균 성장률은 30%에 달하며(High growth), 3개년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14~15%를 유지하고 있다(High margin)는 것이다. 향후 3년간 배당성향 50~70%를 유지한다(High dividend yield)는 점을 명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시장이 HD현대마린솔루션을 단순히 선박 기업으로 인식하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유 본부장은 “전방산업이 선박인 건 맞지만, 친환경과 자율주행 사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선박을 액화천연가스(LNG) 나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를 써서 갈 수 있는 배로 개조하는 사업이 앞으로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바다에 한 번 나가면 오래 운행해야 하는 선박에서도 사고 염려가 적고 효율적인 자율주행 영역이 중요해지고 있다고도 했다.
비교적 새로운 분야라 상장에서 중요한 비교군(피어그룹)을 찾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다만 유 본부장은 “주식시장에는 신규 업종에서 새로운 기업이 꾸준히 들어와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유사한 기업을 찾아서 합리적으로 설득하면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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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의 ‘상장 이후 애프터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KB증권이 주관해 상장한 기업들을 모아 진행하는 ‘KB 프렌즈 데이’가 대표적이다.
IPO뿐 아니라 유상증자, 인수금융, M&A, 채권발행(DCM) 등 모든 IB 영역에 있어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리서치센터도 전면에 나선다. 유 전무는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KB증권으로 이직하려는 이유 중 하나도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영업하기보다는 IB 딜이나 국제영업을 하고자 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가를 높게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 전무는 “기업이 상장하는 이유는 꾸준히 주가가 우상향하면서 자금조달이 필요할 때 유상증자나 CB 등 자본시장을 이용하려는 것이라는 점을 끝까지 설득하려고 한다”고 했다.
KB증권의 올해 목표 중 하나는 IPO 주관순위 1위 탈환이다.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 외에도 기업가치 4조원 수준의 케이뱅크 대표주관을 맡았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인 민테크(기업가치 2000억원대)와 제일엠앤에스(기업가치 3000억원대) 등의 수요예측 및 청약이 4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IPO 주관순위 목표는 1위 탈환이다. 파이프라인에 대형사뿐 아니라 중형과 소형 업체들도 골고루 포진돼 있다는 점은 기대를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 외에도 기업가치 4조원 수준의 케이뱅크 대표주관을 맡았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인 민테크(기업가치 1000억원대)와 제일엠앤에스(기업가치 3000억원대) 등의 예비심사청구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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