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가 보편적인 AI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면, 네이버는 중동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가와 스페인, 멕시코와 같은 비영어권 국가 등을 대상으로 정치·문화에 현재화한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29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와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면서 신냉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러 국가가 보안 우려로 미국의 클라우드와 AI 시스템 사용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 총괄은 네이버의 AI 솔루션 수출을 마치 해외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또한 아마존과 같은 경쟁사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성 총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디지털 경제 전환을 위한 IT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서비스는 AI 도구 제공도 포함하고 있다.
다만, FT는 네이버가 한국 시장에서 지배력에도 불구하고 검색 엔진을 해외에 수출하는 데 실패했던 점을 고려할 때 AI 시스템을 해외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네이버는 올 여름 기존 챗봇과 유사한 AI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성 총괄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오픈AI의 챗GPT보다 8개월가량 뒤처져 있지만 한국 서비스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한국과 일본에서 집중하지만 AI 경쟁에서 현지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