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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 번째 국빈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모셨다. 그때 공식 환영식에서 미국 국가가 나올 때 가슴에 손을 얹었다”며 “보통 그런 실수를 하면 임기 초이고 첫 행사고 실수였다면 끝날 일인데 용산에서 ‘미국을 존경하는, 존중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손을 얹은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그 다음부터는 (상대국 국가에) 손을 안 올릴 수가 없는 것”이라며 “전 세계 국빈 환영식 중 상대 국가에 손을 올린 유일한 정상이 된 것이고 그 모습을 어제도 연출했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UAE 군악대가 애국가를 연주하자 태극기를 바라보며 가슴에 손을 올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이어 UAE 국가가 흘러나올 때도 윤 대통령은 경례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단적으로 예를 들면 대통령이 몇 분에 어디로 움직이는지 그림으로 그려서 같이 보고한다”며 “대통령이 실수했거나, (보고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무시했거나”라고 외교상 실수가 반복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또 대통령의 지난 해외 순방에서 민간인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취소 등 외교상 논란이 반복되는 원인을 “대통령 때문”이라고 짚으며 “이미 공지된 일정이 취소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걸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는 사정을 만드는 것은 오직 정상뿐”이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해 1월 문재인 전 대통령도 UAE를 방문했으나 정상회담이 돌연 취소되고 홀대받았다는 비교 보도에 대해 “제가 알기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국빈 (자격)으로 간 것이라 이번이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은 맞다”며 “그렇지만 윤 대통령이니까 대우를 잘 받은 것은 아니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빈으로 갔기 때문에 잘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의 행사를 수행하며 원래 예정됐던 정상회담이 취소된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그게 UAE였다”며 “나중에 알려졌지만 UAE에 테러가 있었다. 상대국에서 (밝히기를) 꺼려했기 때문에 미리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그걸로 정상회담을 못했다고 엄청 두들겨맞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탁 전 비서관은 “굳이 비교를 한다면 정상회담 하는 내내 딱 한 번 취소됐던 경우고 제가 알기에는 윤 대통령은 이미 여러 번 정상회담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14~17일 3박4일 일정으로 UAE를 찾았다. 1980년 양국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