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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는 수치 고문을 4건의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2012년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만든 자선 재단 기부금을 주택 건설에 사용하고, 지위를 남용해 공공 부지를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임대한 혐의 등이다.
이날 재판에서 법원은 이들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수치 고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변호인단이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은 언론과 대중의 접근을 막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법원은 수치 고문의 변호인이 재판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게 했다.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후 10여개 혐의를 적용해 수치 고문을 잇달아 기소했다. 수치 고문은 이미 11년형을 선고받은 상태에서 이날 6년이 추가돼 전체 형량은 17년으로 늘었다.
수치 고문이 남은 재판에서 모두 유죄를 받는다면 형량이 100년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치 고문은 지난 6월부터 교도소 내 독방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쿠데타를 정당화하고 수치 고문을 정치적으로 재기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여러 혐의를 씌워 유죄를 선고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