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 등과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매년 1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행사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최 측이 전시 축소를 결정했다. 행사 기간을 예년의 절반 수준인 사흘(9월 3~5일)로 대폭 축소하고 하루 관람객을 1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행사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기업 및 업계 관계자와 미디어 등 사전에 초대한 인원으로만 진행하기로 했다.
매년 행사장 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업계 최대 규모로 전시를 진행해왔던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6월 말 IFA 2020의 불참을 선언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지속되자 참가 임직원 안전 등을 이유로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IFA에 불참할 경우 연내 신제품을 선보일 대규모 전시회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행사 기간 별도의 온라인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TV와 가전 등 하반기 신제품 라인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대외 여건을 감안해 부득이하게 올해 IFA 전시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IFA 기간 별도의 온라인 행사를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IFA 행사 축소에도 참가를 결정한 LG전자는 예년처럼 대규모 전시 대신 미디어 콘퍼런스 등을 통해 자사 신기술을 소비자에게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미디어 콘퍼런스에는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연사로 나선다. 박 사장은 2018년 ‘IFA 2018’과 2019년 ‘CES 2019’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하는 ‘언택트(Untact) 시대’를 맞아 새로운 고객 가치를 소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IFA 2020에서는 기존 일반 전시와는 다르게 ‘온택트(Ontact)’ 방식을 적극 활용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005380)는 처음으로 IFA 행사 참여를 예고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사 자격으로 참여하는 현대차는 미디어 콘퍼런스를 통해 자사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친환경차 전략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부대행사 중 하나인 ‘IFA 넥스트’에도 참여해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과 아이디어를 나눈다. 앞서 현대차는 올 초 열린 ‘CES 2020’에도 참가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목적기반모빌리티(PAV), 모빌리티환승거점(Hub) 등 미래 도시를 구현할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개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이같은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대규모 전시 행사가 축소되면서 신제품과 신기술을 홍보해야 하는 기업들의 고민도 늘어나고 있다”며 “당분간 대규모 행사가 어려운 만큼 기업들이 온라인을 적극 활용한 홍보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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