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는 중-러, 동시베리아에서 '동방2018' 전략훈련 공동 실시

김인경 기자I 2018.08.21 09:32:50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반미(反美) 전선을 통해 가까워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엔 군사로도 손을 잡기로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과 러시아 연방군은 러시아 극동에서 공동 훈련을 실시하는 등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국방부는 “중·러 양국의 합의에 따라 중국군이 이달 하순부터 내달 중순까지 러시아군의 ‘동방-2018’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군대는 내달 11~15일 러시아 (동시베리아) 자바이칼 지역에서 공동으로 연합 전투행동훈련을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역시 미국과의 마찰로 경제 위기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은 영국에 망명 중이던 러시아 출신 전직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한 쇼핑몰 벤치에서 지난 3월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점을 이유로 러시아에 광범위한 제재를 선언했다. 해당 사건의 배후를 러시아라고 판단한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국방 예산을 증액하고 미사일방어시스템(MD)을 강화하겠다고 하자 중국과 러시아 역시 이에 맞서며 합동 군사훈련 등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양국 군 전략지휘기구가 공동으로 전략훈련의 지휘감독부를 조직하고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와 러시아연방 무장군대 동부군구가 연합전투지휘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중국군 북부전구는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 성) 일대에 주둔하며 한반도 유사시에 대응하는 책무를 맡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중국 국방부는 “양국 군이 전면적인 전략·협력 파트너 관계를 발전시키고 실무 우호협력을 증진하며 양군이 공동으로 각종 위협에 대처하는 능력을 강화해 지역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훈련이 시행되는 것”이라며 “전략훈련은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의 주요 내용은 기동방어, 화력 타격, 수비에서 역습으로 전환 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동방-2018’ 훈련을 참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푸틴 대통령은 ‘동방-2018’ 훈련을 앞두고 자국 중부 및 동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의 전투태세 비상 점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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