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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추락하는 코스피, 바닥은 어디?

안혜신 기자I 2014.10.13 10:41:58

장 중 1920선 붕괴..지난 3월 이후 처음
공포에 질린 투심..공포지수 8개월래 최고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의 하락세가 무섭다. 도통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바닥없이 추락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과 유럽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공포가 또 다른 공포를 낳으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형국이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1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65%(12.66) 하락한 1928.26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장 출발과 함께 20포인트 급락세를 보이며 1920선을 하회했다. 이후 잠시 1930선까지 회복했지만, 매도폭이 커지면서 다시 한번 1920선을 밑돌았다. 코스피가 장 중 192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20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로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피 하락세는 장 초반보다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를 둘러싼 악재는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 유로존, 특히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마저 휘청하고 있다는 사실과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 달러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 등 굵직한 하락 요인만 꼽아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 하락이 그 어느 때보다 무서운 이유는 바로 투자자들의 ‘공포심’이 지수 하락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투심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200)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95%(0.76포인트) 급등한 16.11을 기록 중이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월6일(16.52) 이후 최고치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주말동안 돌출된 악재는 핀란드 신용등급 강등 정도”라면서 “전형적으로 공포가 공포를 부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특별한 악재에 따른 하락 장세가 아닌만큼, 바닥을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조심스럽게 지수가 1900선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오 팀장은 “이미 나올 수 있는 악재는 다 나왔다고 보지만, 투자 심리와 연결돼 있는만큼 우선 저점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바닥은 1900선으로 보고 있으며, 연저점(1886)까지는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주가가 반등할 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는 점도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오는 15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정도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조치만으로 공포심에 질려있는 투심을 어느 정도나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주가 반등에 대한 긍정적 신호는 없는 상태”라면서 “오는 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유동성 장세 종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도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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