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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선 기자]한달에 한번 꼴로 한국을 오가는 재일교포 김상용(28·서울 신촌동)씨는 지난 달 김포공항에서 승차거부를 당했다. 택시기사는 “장거리 승객만 받는다”며 다른 차를 알아보라고 했다.
친절의 대명사인 일본 MK택시가 국내에 진출, 서울시 외국인 관광택시인 ‘인터내셔널택시’ 사업을 맡는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실패하면서 존폐 위기에 몰려있던 인터내셔널택시가 회생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4일 “MK코리아가 인터내셔널택시의 차기 위탁업체 공모 결과 1차 우선협상 대상자로 확정됐다”며 “이변이 없는 이상 이들이 내년 1월부터 인터내셔널택시를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한 상호 조율만 남은 상태다. 서울시는 MK코리아가 인터내셔널택시 사업을 정상궤도에 안착시킬 경우 연간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009년 5월부터 한국스마트카드에 위탁을 맡겨 인터내셔널택시를 운영해 왔으나 홍보부족으로 총 397대 택시의 하루 평균 이용승객이 300여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내에서는 인터내셔널택시의 감차를 비롯한 사업축소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내부적으로 실패한 사업으로 낙인 찍혔다.
지난 1월 국내 지사를 설립하며 국내진출에 나선 MK는 현재 렌터카 업체로 등록, 차량 및 기사대여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지사 규모는 고급 승용·승합차 51대와 운전기사 26여 명선이나 지난달 이용승객만 900여명에 달했다.
MK택시는 앞서 지난 8월 아시아나항공과 제휴, 일본 내 아시아나 항공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개시했다. 아시아나 항공 승객들이 일본 하네다ㆍ나리타 공항과 도쿄 시내간 이동 시 MK택시를 이용하면 미터 요금 대비 최대 40% 할인과 결제금액 1000원당 5마일을 적립해 주는 방식이다.
MK코리아는 인터내셔널택시에 소속된 다른 법인·개인택시에 외국인 승객을 연결해 주는 업무를 맡는다. 이와 함께 외국인 유치 마케팅에 나서 차량가동률을 높이고, 인터내셔널택시 운전자에 대한 서비스 교육도 실시한다. 단 1대당 하루 평균 2회이상 배차해야 서울시가 약속한 10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서울-인천공항을 오갈 때는 구간에 따라 중형차 기준 5만5000~7만5000원이다. 김포공항과 서울시내에서는 미터요금제를 적용한다. 기본요금은 중형 기준 2880원부터다. 일반서울택시보다 480원 비싸다. 장기간 이용 때는 시간별로 대절요금이 부과되며 최대 20만원(12시간 기준)이다.
정광진 MK코리아 오퍼레이션팀장은 “인터내셔널택시에 소속된 다양한 택시 운전기사에 대해 체계적인 고객 만족 교육을 실시하겠다”며 “한국의 교통문화를 개혁하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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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에 설립한 일본 MK택시의 한국 법인이다. MK택시는 지난 1960년 경남 남해 출신의 유봉식-유태식 형제가 일본 교토에서 설립한 미나미 택시가 모태다. 1977년 가쓰라 택시를 합병하면서 MK택시로 사명을 바꿨다. MK택시의 혁신적인 친절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일본 최고의 택시회사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1995년에는 타임지 선정 ‘세계 제일의 서비스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미국 LA, 중국 상하이, 서울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내년에는 동남아 3곳에 지사를 세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