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한국이 세계 최대의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광산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
한국전력(015760)공사는 23일 광물공사와 함께 카자흐스탄 국영원자력공사인 카자톰프롬(KazAtomProm)과 원자력 분야 공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라늄 광산 공동개발을 위해 카자흐스탄측은 MOU 체결 후 1개월 이내에 개발 또는 생산 단계에 있는 우라늄 광산을 한국전력과 광물공사의 한국 컨소시엄측에 제시하도록 돼 있다. 컨소시엄은 정밀 실사와 경제성 분석을 통해 제안 광산에 대한 가치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카자흐스탄산 우라늄 분말과 소결체(알갱이)의 한국 도입에 대해서는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인증시험을 통과하는 조건을 달기로 했다. 이를 위한 공급계약 세부조건들은 추후 양측 간 별도로 협의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산 성형가공품이 한국에 도입되는 경우 한국의 원전연료 성형가공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 그동안 MOU 체결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원자력 분야에서 양국간 장기 협력기반을 마련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결국 체결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은 세계 2위의 우라늄 보유국이며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생산량의 27%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1위의 우라늄 생산국이다.
한국은 현재 세계 6위의 원전 보유국이자 우라늄 소비국으로, 오는 2016년 우라늄 수요가 지금보다 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해외 우라늄 자원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