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닷컴 제공] 연극 ‘낮병동의 매미들’이 5월10일까지 대학로 연우무대 소극장에서 앙코르공연을 갖는다.
지난 3~12일까지 초연돼 호평을 받았던 이 작품은 권력으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현실을 풍자한 포복절도극. 2층부터 63층 펜트하우스까지 예술인들이 모여 사는 예술인아파트를 배경으로 예술평가위원회의 통제와 횡포에 희생당하는 막장 예술가들의 희망과 좌절을 그렸다.
과거인지 현재인지, 또는 미래인지 모르는 어느 때. 예술인아파트에는 각 분야의 예술인이 모여 살고,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예술가 지망생도 엄청나다. 하지만 정작 이곳에 사는 예술인들은 적응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고 있다. 이는 모든 표현을 예술평가위원회로부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통제받는 현실 때문이다. 예술평가위원회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러더’ 같은 존재다.
이 작품은 포커스를 한 명에게만 몰아주는 장면이 거의 없는 게 특징. 예술인아파트 201호에 살고 있는 6명의 주인공들은 공연 내내 각자 무언가 ‘이유 있는 행동’을 쉬지 않고 한다. 또 ‘극적(劇的) 연극’과 ‘서사(敍事) 연극’이 충돌, 그 결과 독특한 장르가 만들어진 변증법 연극인 셈이다.
조영호 연출은 “이 작품은 예술인을 위한, 예술인에 의한, 예술인의 연극”이라며 “6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울고 있는데 관객은 모두 박장대소하는 점이 유일무이한 재미”라고 설명했다. (02)514-0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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