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 등 대어들을 잇달아 낚은 뒤 대외여건과 증시악화, 그룹 위기설 등으로 계열사 주가가 급전직하하자 시장루머 차단과 신뢰회복이 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양대 지주사 주가 `반토막`
금호아시아나 양대 지주회사 중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금호산업 주가는 8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에 4분의 1 토막이 났다. 또 다른 지주회사 역을 맡은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도 같은 기간에 반토막 났다.
지난해 말 9만700원까지 치솟았던 금호산업(002990) 주가는 22일 2만22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8만9700원에 거래됐던 금호석유(011780)화학의 주가는 같은 날 4만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와 고유가로 증시 상황이 안 좋기도 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주가 급락은 시장 상황과 비교해도 지나친 상황이다.
◇`인수자금 견인차` 금호산업의 유동비율은?
기업의 주요 유동성 지표인 유동비율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금호산업의 유동비율은 87%로, 지난해 연간 76%보다 좋아졌다.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유동비율은 80%로, 역시 지난해 69%보다 높아졌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높을 수록 좋은 것으로 본다. 유동비율을 200% 이상 유지하면 이상적으로 보고, 은행권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유동비율이 갑작스럽게 변하는 것도 기업의 유동성 이상 징후다.
대우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기업 유동비율이 80%를 웃돌면 낮은 편"이라며 "대우증권이 지난 3월 기준으로 상장기업 1654개사 유동비율을 분석한 결과 평균 유동비율은 120%였고, 거래소 대형주 평균치도 11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인수 자금 반영된다면..`반기 주목`
대한통운(000120) 인수 자금은 총 4조1040억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 가운데 1조5344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를 교환사채(EB)와 인수금융을 통해 차입했다.
즉 인수 자금의 37%만 투입하고 나머지는 빚을 진 셈이다. 따라서 반기 실적에 이같은 차입금이 반영될 경우에 그룹 계열사의 유동성 지표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대우건설 인수자금 1조6457억원도 절반 가까이 차입에 의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일면 이유가 있는 셈.
대한통운의 인수자금은 주로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에서 나왔다. 그렇다면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의 유동비율은 어떨까?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54%였고, 올해 1분기에 41%로 떨어졌다. 대우건설(047040)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187%, 올해 1분기에는 176%로 기업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가 반영되면 두 기업의 유동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수치 자체로는 위기까지는 아닌 셈이다.
◇금호아시아나의 변(辯).."10대그룹 中 양호한 편"
세간의 평가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혹스러워 하는 눈치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인수 부담을 이유로 근거 없이 불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봐달라"고 항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자산이 34조원인데 차입금은 12조7000억원에 불과해, 차입의존도가 30%도 안된다는 것. 순차입금 의존도로만 봐도 22% 수준이다. 특히 그룹 전체적으로 현금 5조원을 들고 있어 세간의 의혹은 근거없는 억측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의 10대 그룹 부채비율을 비교해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채비율은 GS그룹에 견줄 정도로 양호하다는 주장.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채비율은 154% 정도로 180%대인 한진그룹과 현대중공업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시장이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입비율을 높인 것은 타당한 지적이지만 최근 양사의 자산 매각은 시급히 현금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불필요한 자산 정리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 뚜껑을 열어보면 알 수 있다"며 "상반기 실적 발표 직후에 그룹 차원에서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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