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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63.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53.4원)보다는 6.6원 올랐다. 야간장에서 환율이 급등한 건 미국 FOMC 경계 속 터키 정국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터키에서 유력한 대권 잠룡 주자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은 이날 테러 연루 협의로 체포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라이벌로 입지를 굳힌 야당 정치인이 전격 체포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 체제가 더욱 공고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터키 정국이 불안정해지면서 달러·리라 환율은 런던 장에서 41리라를 넘어서기도 했다.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3월 FOMC 회의를 마치고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했다. 최소 FOMC 다음 회의가 열리는 오는 5월 초까지 미국 기준금리는 현 수준(4.25~4.50%)으로 유지된다. 연준은 연내 총 50bp(1bp=0.01%) 금리 인하(25bp씩 2차례) 전망을 유지했다.
아울러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했고, 내달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한 반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5%에서 2.7%로, 실업률 전망치는 4.3%에서 4.4%로 각각 높여 잡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마감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상향 조정됐지만 높지는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그는 “인플레이션이 관세 여파로 부분적 상승할 수 있으나, 관세로 인해 오른 물가는 곧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잘 고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은 69.1%로 전일 대비 높아졌다.
비둘기 FOMC 회의에도 불구하고 터키 불안으로 인해 달러화는 약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기준 103.4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2위안대로 소폭 하락세다.
전날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다. 일본 경제는 완만한 회복을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 기대도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금리 인상 관련해서 다음달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완화적인 연준 분위기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커지면서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터키 불안이 대두됐고, 국내 정국 불확실성 등 원화에 부담이 되는 요인은 여전히 공존한다. 원화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어, 환율 하락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