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고피자, 태국 CP그룹에 1천만 달러 투자 유치…"현지공략 탄력"

남궁민관 기자I 2024.06.10 10:04:35

시총 200조 규모 태국 재계 1위 CP그룹에 성장성 인정
GS·CJ 이어 해외 투자 유치 성과…누적액 600억 돌파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가대표 푸드테크 기업 고피자는 태국 CP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CP ALL’로부터 1000만 달러(한화 약 13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사진=고피자)


고피자는 2022년 GS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총 25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것에 이어 이례적인 해외 대기업 투자까지 성사시키며 누적 투자액 600억원을 돌파했다.

CP그룹은 시총 200조가 넘는 태국 재계 1위의 재벌 기업이다. 세계 최대 새우 생산 기업이자 세계 3위의 가금류 생산 기업으로 100여년 전 사료 사업에서 시작해 현재는 유통, 통신, 금융, 제약, 부동산 등까지 확장하고 있다.국내에서는 2022년에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녀와 CP그룹 회장의 아들이 결혼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핵심 계열사인 CP ALL 그룹은 편의점 세븐일레븐, 슈퍼마켓 로터스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투자는 태국 내 고피자의 성장을 가속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CP ALL 역사 상 첫 해외 스타트업 투자이기도 하다. 투자 배경에는 고피자의 제품과 기술력에 기반한 빠른 동남아 시장 성장성과 더불어 GS25, CGV 등 대기업과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확장성 등이 있었다. 18개월여 간 진행된 투자 협의에서는 치라와논 수파킷 CP그룹 회장까지 직접 참여해 제품 시연부터 초기 태국 매장 오픈까지 깊은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고피자는 이미 CP그룹의 계열사들과 다양하고 구체적인 협업 논의를 마치고 태국 사업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 그간 전세계 7개국에서 450여개 매장을 돌파한 고피자는 국내 법인의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최근에는 GS25와 협력을 통해 연말까지 1000여개 매장을 추가 출점에 나서는 등 체력 강화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향후 세계적인 대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외식 기업의 방정식을 풀어간다는 전략이다. 태국에선 지난해 12월 태국 1호점 ‘수쿰빗 50점’을 오픈해 현재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지난 4월 태국 2호점 ‘코스모 바자르점’을 오픈했다. 연내 태국 매장 수를 20여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해외 대기업과 장기간 투자 협의를 하며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필요한 덕목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CP그룹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과 태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접근성이 높은 자랑스러운 한국 피자 브랜드로 지속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