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 하락한 2만699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2% 떨어진 1819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1% 줄었다.
투자자들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실패 소식을 주시하는 중이다. 두 번째 협상이 실패로 끝났지만, 주말에 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을 높이며 지켜보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16일(현지시간) 부채 한도 문제 논의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회동은 본격적인 부채 한도 협상으로는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였다.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회동 후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게 가능하다”며 “짧은 시간에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월 31조4000억달러 규모의 부채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직후 특별조치로 시간을 벌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랐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경고한 X-데이는 6월1일이다. 이때까지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공무원 월급과 사회보장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국채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경제적 재앙을 맞을 수 있다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량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7일 일본으로 출국해, 21일 귀국하기 때문에 협상할 시간은 더욱 촉박한 상황이다.
이번 주 내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공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미국 투자회사 오안다의 수석시장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은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지만, 위험 회피 심리가 촉발되면 지난주 저점 아래로 매도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