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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태 여진 속 1만6000달러 버티는 비트코인

임유경 기자I 2022.11.18 10:12:09

FTX 파산 후 코인 대부대출 서비스 연달아 휘청
쇄도하는 인출 요청에 유동성 부족 사태 벌어져
비트코인, 1만6000달러 선에서 횡보
"파산 후폭풍 공포 이미 가격에 반영"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에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코인 시세는 추가 하락 없이 횡보하고 있다.

18일 코인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4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88% 오른 1만684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0.7% 하락한 12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총 상위권 내 주요 코인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리플은 2.6% 상승했고, 도지코인과 폴리곤은 1~2%씩 떨어졌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0.05% 하락한 8319억 달러를 기록했다.

FTX가 파산 신청을 낸 이후 가상자산 산업 내 다른 기업으로 불똥이 옮겨 붙고 있지만, 주요 코인의 시세는 큰폭의 추가하락 없이 유지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동성이 부족해 고객 인출과 신규 대출을 잠정 중단했다. 회사는 “FTX 붕괴로 회사의 유동성을 초과하는 인출 요청이 발생하면서 서비스 정상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대형 가상자산 기업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자회사 제네시스가 운영해 신뢰를 얻었던 곳이라 충격이 컸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과 제휴를 맺고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제공해온 글로벌 거래소 제미니와 국내 거래소 고팍스도 고객 자금 상환을 일시 중단했다.

또다른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 블록파이도 파산 위기에 놓였다. 블록파이는 지난 14일 “FTX 문제에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히며, “더이상 평소처럼 사업을 운영할 수 없고 출금 일시 중지는 지속된다”고 언급해, 당면한 문제가 가볍지 않음을 암시했다. 다음날인 15일 월스트리트는 블록파이가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FTX 여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상자산이 추가 폭락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가상자산 헤지펀드 비트불캐피털의 조 디파스쿠알레 최고경영자(CEO)는 “FTX 파산 영향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후폭풍에 대한 공포로 급격한 가격하락이나 매도 압력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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