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교육 토론력 못 키운다…“엄마표 토론이 답”

김미경 기자I 2022.10.14 09:56:28

"말 한마디 질문 하나로 시작된다"
엄마표 토론
박진영|216쪽|한울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엄마와 자녀, 두 관계 속 토론이 가능할까. 의견 충돌로 인해 싸우지 않으면 다행일 터다. 그런데 4년 동안 아이와 토론 수업을 해온 저자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사교육으로는 진짜 토론의 능력을 절대 키울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에 따르면 토론은 공부가 아니라 일상이자 문화의 한 형태가 될 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견고한 힘을 갖는다는 것. 때문에 사교육으론 불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생활 속 토론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야만 토론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책은 집에서 아이와 토론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엄두도 나지 않았던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이론과 경험, 실천 노하우를 알려준다. 저자는 ‘엄마표 토론’의 방점은 ‘토론’이 아니라 ‘엄마’에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와 매일 마주 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토론이 필요한 상황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공부’나 ‘배움’이 아니라 ‘대화’와 ‘교감’의 형태여야 말 한마디, 질문 하나로 토론은 시작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질문을 던져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은 내 아이를 더 잘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면서 “토론을 통해 아이의 사고력, 논리력이 길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부모와의 긍정적 관계 형성이란 덤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초보 토론러 엄마들을 위한 사소하면서도 확실한 조언도 담았다. 저자는 “토론은 말싸움이 아니다. 상대를 이겨야만 하는 경쟁도 아니다”면서 “서로 의견이 달라 부딪칠 수는 있어도 그때 사용하면 좋은 언거가 바로 ‘쿠션언어’다. ‘좋은 의견이긴 한데 저는’ 혹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같이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나가는 표현을 의식적으로라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서강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방송작가, 다수 언론사에서 교육, 경제 전문 기자로 일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직후 남편을 따라 독일로 건너가 2017년부터 3년 반 동안 베를린에 머물면서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진짜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하기 시작했다. 저서로는 경제 경영서인 ‘운동화에 담긴 뉴발란스 이야기’와 자녀 교육서 ‘생각이 자라는 아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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