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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여야 합의를 파기하며 원구성은 난항을 겪고 있다. 벌써 12일째 국회 공백 상태다”라며 “지난 수요일 여야 원내 수석간 협상을 시도했지만, 입장차이만 확인했을 뿐이다. 참으로 답답하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말도 지적했다. 그는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공식 언급은 안했다고 했지만, 한마디로 말장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21대 전반기처럼 법사위원장을 독식하자니 민심 이반이 두렵고, 돌려주자니 원죄가 있어서 빈껍데기만 주겠다는 것이다. 이런 후안무치함이 어디 있느냐”라고 헀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 공백이 장기화되면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며 “지금 우리 국회는 북핵 실험이 임박했다고 하는데도 정보위, 국방위를 소집하지 못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국토위를 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국세청장은 물론이고, 교육부장관, 보건복지부장관, 합동참모의장 인사청문회도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국세청장은 인사청문회 절차 없이 임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라며 “국민은 말이 아닌 행동을 본다. 쇄신과 혁신의 온갖 거창한 구호를 내걸어도 속지 않는다.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로 혁신의 진정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지난 8일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지만 최대 쟁점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합의는 불발됐다. 이로 인한 국회 공백은 지난달 30일 0시 전반기 국회 임기가 종료된 이후 11일째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