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햄스터의 수익률이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능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가상화폐를 매매하는 햄스터 곡스(Goxx)의 평균 수익률은 20%로, 많은 전문 투자자들과 펀드 매니저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
곡스는 암호화폐 종류가 적힌 쳇바퀴를 골라 투자종목을 선정한 뒤 ‘매수’와 ‘매도’라고 적힌 햄스터용 터널을 선택해 포지션을 정한다. 곡스가 한 터널에 입장하면, 사무실에 연결된 전자장치로 자동 매매가 이루어지는 식이다. 이 ‘미스터곡스(mr goxx)’라는 트위치 방송은 곡스의 트위터 계정이나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 통해 스트리밍 시작을 알린다.
미스터곡스는 지난 6월12일 326유로(약 45만원)의 자금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첫 달에는 스텔라루멘 95개를 매수한 뒤 -7.3%라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현재는 평균 19.41%의 수익을 내고 있다.
암호화폐 뉴스 사이트 프로토스에 따르면 이는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미국 다우 존스 등의 주요 시장 수익률을 능가할 뿐 아니라,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보다도 훌륭한 성적이다.
|
이 트위치 방송은 30대 독일 남성 두 명이 운영하고 있다. 그들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높은 임대료를 내면서 저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졌다”며 “우리 세대 사람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여기에 투자하는 것을 유일한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햄스터가 인간보다 더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농담을 하다가 방송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햄스터 이름인 ‘곡스’는 ‘마운트곡스(Mt Gox)’라는 과거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수십만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해 파산에 이르렀다. BBC는 ‘곡스’라는 이름이 암호화폐 시장에 있을 잠재적 재앙을 암시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