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통화나 대면회담에서 “안전보장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한·미·일) 3개국간 연계는 착실하게 하겠다. 그 대신 한국과의 문제는 일본에 맡겨달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한다. 외무성 간부는 “미국은 일본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곤란할 만한 것은 얘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시하는 3자 공조에는 영향이 없도록 상황을 관리하되, 한·일 핵심 이슈인 과거사 문제 등에 있어서는 개입하지 말라고 한 셈이다. 산케이는 “모테기 외무상이 선수를 쳤다”라고 표현했다.
그런 기조 아래 일본은 그동안 한·미·일 국가안보실장 회담 등 대북 3각 공조를 위한 협의체에는 참여해왔지만, 정작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취임한 지 3개월이 다 돼가도록 양 외교수장 사이에서는 전화통화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주요7개국(G7)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역시 미국 측의 주도로 실현됐으며, 한·일 외교장관 회담 역시 블링컨 장관을 배려해 이뤄진 만남이란 설명이다. 약 20분간 회담에서 양측은 위안부·징용 피해자, 후쿠시마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 처리수) 문제 등을 놓고 평행선을 유지했다. 다만 양측 모두 이번 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갈등을 관리하고 관계 개선을 위한 소통의 물꼬를 텄다는 점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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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3일 블링컨 장관으로부터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받은 모테기 외무상은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와 모든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을 받았고 이에 ‘지지’를 표명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