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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비스기업, 일본 진출 활발…‘중국판 우버’ 디디추싱도 내년 봄 상륙

김형욱 기자I 2017.10.30 09:32:50

"자국 IT서비스 주도권 신흥국 기업에 선점" 우려도

디디추싱의 택시배차·차량합승 서비스 앱 사용 모습.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택시배차·차량합승 서비스 회사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내년 봄께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중국판 우버’로도 불리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며 이미 서비스 규모 면에선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일본의 ‘큰 손’ 소프트뱅크그룹도 출자했다.

디디추싱은 일본 진출을 위해 현지 택시회사와 손잡았다. 일본 최대 택시 회사인 제일교통산업과 손잡고 내년 봄 중 도쿄 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제일교통산업은 일본 내 8700대의 택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디디 서비스가 우선 적용되는 건 도쿄에서 운영 중인 약 500대다. 이후 수천 대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제일교통산업으로서도 최근 급증 추세인 일본 내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양측은 현재 수수료나 구체적 운용방법 등 세부안을 막판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은 이후 다른 택시 회사와도 제휴해 일본 전역으로 서비스를 넓혀 나감으로써 일본 내 관련 서비스 주도권을 쥔다는 계획이다. 일본법인 설립 가능성도 거론된다.

차량합승 앱이란 사용자가 앱 내 지도에서 출발·목적지를 지정하면 서비스에 등록된 차량(운전자)이 사용자를 맞으러 오는 서비스다. 우리나라 콜택시(카카오택시)와 비슷한 형태이지만 매개체가 앱이라는 점, 국가에 따라 택시 운전사뿐 아니라 일반 개인도 운전자가 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 등이 다르다. 일본에선 우버나 디디추싱의 서비스를 ‘불법 택시’로 규정해 원천 금지하는 만큼 디디 역시 앱을 택시 이용자에 한정해 선보인다. 디디는 현재 중국어판만 선보이고 있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일본어판도 나오게 된다.

우버와 중국계 앱의 일본 시장 선점 경쟁도 관심사다. 우버는 일찌감치 일본 시장에 상륙해 도쿄 내 택시·콜택시 배차 서비스를 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선 법적 예외를 적용받아 미국처럼 자가용을 활용한 배차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중국 서비스 기업이 최근 잇따라 일본 시장 선점에 나서며 일본 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는 최근 일본 전자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또 다른 중국 차량합승 서비스 회사 모바이크(摩拜單車·Mobike)도 올 8월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이 규제 등에 걸려 팔짱만 끼는 사이에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기업에 선수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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