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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Impression - ‘높아진 완성도를 품다’ 쌍용 코란도 스포츠 2.2

김학수 기자I 2016.07.28 09:28:06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올해 초 쌍용자동차는 코란도 스포츠의 상품성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2016 코란도 스포츠를 출시했다. 독특한 존재감과 국내 유일의 오픈 데크를 갖춘 차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코란도 스포츠는 2016 코란도 스포츠를 통해 ‘스타일’과 ‘상품성’을 한층 강화하며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충전했다.

그러나 올 7월 쌍용자동차는 LET 2.2L 디젤 엔진을 장착하며 유로 6 규제에 대응하는 ‘코란도 스포츠 2.2’를 새롭게 내놓았다. 쌍용자동차는 ‘상품성을 강화한 2016 코란도 스포츠에 좋은 평가를 받은 2.2L 엔진과 신형 6단 변속기를 장착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자신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중순, 쌍용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미디어를 대상으로 코란도 스포츠 2.2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에 농익은 완성도를 더하다

이번 미디어 시승 행사의 시승 코스는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조합했다. 일전에 렉스턴과 코란도 투리스모를 통해 한 번 즈음 경험했던 시승 코스가 기반이 되었다. 아무래도 두 차량에 비해 조금 더 오프로드 성향을 가지고 ‘외관’상 터프한 이미지를 가진 덕분인지 코란도 스포츠 2.2의 시승 코스는 기존의 시승 코스 보다 험로의 구간을 조금 더 늘려 놓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시승 중에는 춘천 문배마을을 향해가며 험로를 마주하게 되었는데 오프로드라고는 하지만 빠른 속도로 지나가거나 락 크롤링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오프로드의 ‘맛’을 보는 정도였다.

디테일의 변화를 더한 코란도 스포츠

무쏘 스포츠 이후 액티언을 거쳐 코란도 스포츠는 이미 디자인적인 존재감에서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품었다. 특히 곡선을 강조했던 코란도 C에 비해 많은 마니아 층을 보유한 2세대 코란도의 당당하고 다부진 이미지에 가까운 외관을 가진 만큼 시장에서의 호응이 무척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디자인을 해치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쌍용자동차는 이번 코란도 스포츠 2.2를 출시하며 프론트 그릴의 메쉬 타입으로 변경한 것 외에는 특별한 디자인 변화를 더하지 않았다. 물론 삼바 에디션이나 익스트림 에디션을 추가하여 코란도 스포츠 고유의 감각을 강조하는 특별함을 더하는 센스를 뽐냈다.

물론 2016 코란도 스포츠를 공개하며 선보인 새로운 안개등 그리고 안개등과 함께 자리한 LED 주간주행등을 장착하여 코란도 스포츠의 감각을 한껏 강조한 건 코란도 스포츠 2.2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행히 전면 디자인의 전체적인 비율과 잘 어울려 만족감이 높다.

스타일과 편의성을 강조한 실내 공간

코란도 스포츠 2.2의 실내 공간은 2016 코란도 스포츠의 변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붉은 가죽 시트 패키지가 적용된 차량들은 스포츠 성향이 강한 차량처럼 블랙 패널과 시각적인 대비를 이뤄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에어 밴트와 컨트롤 노브 등에 새로운 디테일을 더해 ‘코란도 스포츠’의 ‘아재 감성’에 조금 더 젊고 역동적인 감각을 제시했다.

기능적인 변화 역시 중요했다. 코란도 스포츠 2.2에서는 USB 포트가 새롭게 추가된 것이 전부라고 밝혔지만 2016 코란도 스포츠를 공개하며 이미 스마트폰 미러링이 가능한 7인치 디스플레이와 한층 개선된 오디오 시스템 그리고 2열 암레스트에 컵홀더 등을 적용하며 실내 공간의 만족감을 확보했다.

검증된 파워트레인의 적용

코란도 스포츠 2.2의 가장 큰 변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든 단연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적용이다. 이미 코란도C와 렉스턴W, 코란도 투리스모 등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던 2.2L e-XDi220 디젤 엔진이 중심을 잡고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가 호흡을 맞춘다.

트림에 따라 AWD도 제공하니 드라이브 트레인 범위에서도 매력적인 조합이라 할 수 있다. 최고출력은 178마력이고 최대 토크 역시 40.8kg.m 무척 높은 편이다. 복합 연비는 AWD를 기준으로 11.1km/L(도심 10.0km/L 고속 12.7km/L)다.

코란도 스포츠, 유니크한 감각에 완성도를 더하다

코란도 스포츠는 사실 데뷔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은 만큼 첫인상은 무척 익숙하다. 물론 새롭게 더해진 디자인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큰 틀은 변치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시트에 올라 시동을 걸면 몇가지 감상이 더해진다. 우선 코란도 스포츠는 트럭에 SUV 적 요소를 더했다기 보다는 SUV를 기반으로 오픈 데크를 더한 차량이라는 점. 그리고 기존의 코란도 스포츠보다 한층 부드럽고 정숙해졌다는 점이다.

견고한 차체 위에 파워트레인을 얹은 만큼 자잘한 진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좋은 것이 사실이지만 코란도 스포츠 2.2는 확실히 2.2L eXDi220 엔진의 메리트가 크게 느껴진다. 기본적인 소음도 많이 줄어들었고 진동 부분에서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평소 낮은 시트 포지션이 익숙하다 보니 코란도 스포츠 2.2의 시트 포지션이 조금 더 낮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RPM이 올라가며 넉넉한 토크감이 전해진다. 40.8kg.m에 이르는 수준급 토크가 1,400RPM부터 그 힘을 발휘하니 운전자 입장에서는 무척 편안한 기분이다. 다만 티볼리처럼 초반 발진의 경쾌함에 무게를 두었다기 보다는 SUV 고유의 무게감과 함께 넉넉한 토크감을 강조하는 셋업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시승 코스 중 잠시 고속도로에 오를 일이 있었는데 엔진의 기본적인 회전 질감이나 추월 가속에서의 매끈한 동력 전달이 무척 능숙했다. 게다가 변속기 부분에서도 인상적이었는데 RPM과 속도 변화에 따라 부드럽게 반응하는 아이신 6단 변속기 역시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덧붙여 고속에서 차체의 형상을 감안했을 때 정숙성 부분에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오프로드에서는 프레임 섀시와 AWD가 돋보인다. 모노코크가 아닌 프레임 섀시를 사용한 덕에 자잘한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받아내고 운전자의 반응이나 움직임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편이다. 그러나 짚 랭글러나 랜드로버 디펜더 같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강력한 주행 능력을 과시하는 하드코어 오프로더는 아니다.

실제 코란도 스포츠의 차량의 성향이나 디자인을 고려하고 또 국내의 자동차 문화를 고려할 때에 코란도 스포츠는 락 크롤링 같은 험준한 오프로드를 다니는 것 보다는 공사장이나 포장이 되지 않은 도로, 자갈로 채워진 길 등을 다니기 좋은 세팅이다 전체적으로 서스펜션의 상하 움직임을 크게 가져가 불규칙한 노면의 충격을 부드럽게 받아내고 안정적인 트랙션 배분과 전자제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안정적인 주행을 돋는다.

앞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게 만든 코란도 스포츠

제한된 시승이었던 만큼 차량의 모든 성격이나 주요 기능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전의 것보다 큰 발전을 이뤄낸 파워트레인을 적용하여 코란도 스포츠가 가지고 있던 프레임 섀시 등의 다양한 강점이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이다. 일단 첫 인상은 좋다. 추후 시승에서 조금 더 다양하고 깊은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 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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