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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지난해 7월 옛 제일모직의 소재부문을 흡수합병해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케미칼사업부와 함께 전시장을 꾸며 자동차용 배터리 뿐만 아니라 무도장 메탈릭 등 첨단 소재 제품을 선보였다.
조 사장은 저유가 기조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럽과 중국은 환경규제 때문에 친환경 기술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면서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업체도 배터리와 경량화 소재 등 고연비·친환경차 전략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유가보다는 자동차 평균 연비 기준과 온실가스 기준 등 각국의 정책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연평균 25%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재 BMW· 폭스바겐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미주지역을 비롯한 다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까지 배터리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삼성SDI 전시장에는 업체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았다. 조 사장은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3사는 물론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유럽의 주요 업체 대부분이 전시장을 찾았다”며 “메이저 제조사들의 관심이 대단히 높았다”고 귀띔했다.
삼성SDI는 옛 제일모직의 소재부문을 흡수합병한 이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조 사장은 “이번 모터쇼에서도 일부 배터리 고객사는 전시장에 와서 자동차 내장재를 눈으로 본 뒤 따로 미팅 약속을 잡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침 취재진이 찾았을 때도 조 사장은 포드 구매팀에게 1회 충전으로 300㎞를 달릴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셀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2015년형 몬데오에 삼성SDI가 개발한 무도장 메틸릭 소재를 채택한 포드가 이번에는 삼성SDI의 최신 배터리 기술을 살펴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은 것이다. 삼성SDI
전시장에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합병 전 옛 제일모직 사장이었던 조 사장은 지난해 12월 통합법인 사장이 됐고 박 사장은 삼성전자로 이동했다.
조 사장은 “전임 CEO로서의 식견과 네트워크에 대한 도움을 받고 싶어 요청을 했으며, 박 사장께서 흔쾌히 동행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시작으로 4월 상하이 모터쇼와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도 참가한다. 또 케미칼사업부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 독일 파쿠마에 참가해 인조대리석, 합성수지 등의 기술력을 알릴 계획이다.